서울 강동교육청 관할 지역의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원생들이 1년에 부담하는 비용이 평균 1500만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지간한 대학 등록금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8일 김태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전국 유아영어학원 현황'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전국에서 총 225곳의 영어유치원이 개설돼 9741명의 원생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울 강동교육청 관할지역 21개 유치원이 평균 월 128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강남교육청 관할지역내 20개 영어유치원이 월 평균 118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3,4위 역시 서울지역인 동부교육청 관할 113만원, 동작교육청 관할 104만 원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 유치원비는 교습비에 급식비 피복비 차량비 기타 재료비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교습비만 비교했을 때는 서울 강남교육청 관할 유치원들이 월 평균 102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김태원 의원은 "월 100만원 안팎인 영어유치원에 5~6세부터 자녀를 보내려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대략 300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며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아니라 3000만 원을 들여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千之敎) 시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취학 전 아이들의 사설 학원비가 대학등록금보다 비싼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라고 볼 수 없다"며 "문제의 해법은 공교육 내실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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