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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후보 첫 토론…'창' 롬니의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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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후보 첫 토론…'창' 롬니의 판정승

경제 문제에 초점…토론회 자체 평가는 박해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시종일관 공세를 펼친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수세적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가 각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선명하게 드러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대선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PBS>의 중계로 열린 토론에서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위기에서 나라를 이끄는데 실패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은 오바마가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바마는 유권자들에게 보다 많은 인내심을 가질 것을 호소하면서 자신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후보는 이날 국가 부채와 부자감세, 정부의 역할 등 주로 경제 분야에 대해 서로 상대방이 말을 얼버무리고 유권자들을 잘못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신문은 대선까지 5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90분 동안 열린 이번 토론이 "기업 컨설턴트와 대학 교수의 세미나"를 하는 것처럼 주제가 지엽적이었다고 꼬집었다. 두 후보는 자실들의 정책이 중산층의 삶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토론은 종종 논점을 벗어났으며, 유권자에 대한 전달력을 고려치 않은 채 둘 사이의 대화로 흐르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롬니 후보의 이번 토론 목적이 오바마와 자신의 위상을 동등한 위치에 놓는 것이라면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의 정책을 공격할 때 잠깐씩 허점을 보였으며, 롬니에 대한 주된 공격거리였던 베인 캐피털 CEO 경력 등도 거론하지 않았다. 오바마가 허점을 노출했을 때 롬니가 "당신은 대통령으로써 전용기도 있고 집도 있지만 사실관계(fact)는 없는게 아닌가"라고 반격한 것도 주효했다.

명연설과 토론장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잘 알려진 오바마였지만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내용을 보이지 못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경제위기에 대해 책임의 상당 부분이 부시 행정부에 있다며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롬니는 오바마가 공화당을 주로 공격할 때 사용하던 '낙수(trickle-down) 효과'를 차용해 오바마 정부가 낙수효과를 노린 정책을 펴다 경제가 실패했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 밖에도 롬니는 오바마가 추진하는 건강보험개혁법을 취임 첫날 폐기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웠고, 세금 정책에 대해서 두 후보는 서로 상대의 정책이 납세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은 미국에서 6000만 명이 시청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는데 <CNN>이 토론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롬니 후보가 잘했다는 의견이 67%로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27%를 압도했다. 두 후보의 TV 토론회는 앞으로 16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 22일 플로리다주 린대학에서 두 차례 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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