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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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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한윤수의 '오랑캐꽃']<401>

나에겐 (남의) 라이터를 집어넣는 버릇이 있었다.
하지만 이 버릇은 목사가 되고 나서 거의 없어졌다.
직책상 품위를 지켜야 하니까.

대신에 다른 버릇이 생겼다.
벽에 붙은 '일자리 안내'만 보면 떼어 집어넣는다.

오늘도 게시판에 붙은 안내문을 떼어 주머니에 넣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조바심 때문이다.
남이 먼저 달려가서 그 자리를 차지할까봐!

오늘 떼어낸 안내문이다.

제목 : 청소직(남자) 일자리 안내
근무처 : 우리 동네 인근 화성 종합경기장
자격 : 50대 - 60대 초반
근무시간 :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주 5일 근무)
가능급여 : 월 120만원 (4대보험)
접수 : 선착순
문의 : 행정3리 이장(010-0000-0000)


월급도 주는데다 무엇보다 4대보험이 탐난다.

그러나 황홀한 것도 잠시 뿐,
"도와주세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안 도와주면 죽을 것 같은 외국인이 서있다.

결국 그림의 떡이다.

버릇 드럽게 들었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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