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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놈'이 온다…태풍 '볼라벤' 상륙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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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놈'이 온다…태풍 '볼라벤' 상륙 '초비상'

전국이 비상 체제… "외출 자제하세요"

15호 태풍 '볼라벤'의 북상으로 전국이 비상에 걸렸다. 각 지역 교육청은 학교 휴교를 검토 중이며, 28일로 예정된 행사도 속속 연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을 증편한다.

전국 각급 학교 휴교 들어가

27일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감 주재로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열어 볼라벤이 수도권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28일 유치원을 비롯한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가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 각 학교는 28일 오후 학교장 판단 아래 방과 후 학습 시간을 조정해 학생들이 일찍 귀가토록 조치할 계획이다. 다만 안전 관리를 위해 교사들은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부산시교육청, 충북교육청 등도 역시 학교장 재량 하에 휴교 조치를 허용키로 했다.

이에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6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고 휴교 조치를 검토하도록 안내문을 보냈다.

▲볼라벤의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대비 체제 본격 돌입

특히 27일과 28일에 걸쳐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전국 각지가 비상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이 북상하는 태풍 볼라벤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7일 오후 3시를 기해 관련 중앙부처와 기관의 비상근무 체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개 관련 부처와 기관이 중대본에 파견돼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볼라벤에 대한 교통 대책으로 28일 출퇴근 시간 대에 지하철 집중배차시간을 한 시간 씩 연장하고, 차량운행대수를 출근시간대 56회, 퇴근시간대 40회 증회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이 집중 배치되는 출근시간대는 기존 오전 7시~9시가 7시~10시로, 퇴근시간대는 오후 6시~8시가 6시~9시로 각각 한 시간 씩 늘어난다.

또 상황에 따라 막차시간을 연장운행하거나 29일에도 지하철을 증회할지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7일 오후 4시를 기해 고흥, 보성, 여수, 광양, 순천,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진도 등 남해안 인근 전남 10개 시·군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했다. 또 전남 동·서부 남해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했다.

기상청은 또 오후 3시를 기해 전남 나머지 12개 시·군과 광주에 태풍주의보를 발표했다. 같은 시각 전남 북·중·남부 서해 앞바다에도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내륙과 해상을 포함해 광주·전남 전역에 태풍특보가 발효된다.

이에 따라 목포 21개 항로 33척, 여수 16개 항로 24척, 완도 13개 항로 23척 등 전남 50개 항로 80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이에 앞서 전라남도는 휴일인 지난 24일 태풍 대비 도지사 특별지시 1호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산사태 위험 지역(13곳), 급경사지(1290곳), 재해위험지구(195곳)와 축대·옹벽 붕괴, 절개지 낙석 우려가 있는 곳을 일제 점검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도에는 이미 초속 10m 이상으로 바람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오후 1시 현재 제주와 경남 남해안 지역에도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인천시도 27일 관내 467곳의 재해위험지구에 대해 군·구의 책임담당 공무원이 현장점검을 실시토록 하는 등 비상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볼라벤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부산항 5부두에 피항온 선박들이 가득차 있다. ⓒ뉴시스


주요 행사 연기

주요 행사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28일 오룡관에서 열기로 한 '제2회 과학기술인과 함께 하는 필통(必通)톡(Talk)' 행사를 연기했다. 지난 25일 전남도가 연 대한민국 산림박람회도 예정일보다 사흘 앞당겨 26일 폐막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27일부터 31일까지로 예정된 몽골 자브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최명현 제천시장도 의료단지 협약을 위해 대만을 방문하기로 했던 일정(27∼30일)을 취소했고, 이종윤 청원군수 역시 영국, 프랑스 출장 계획을 취소했다.

'2013 충주 조정 세계선수권대회 D-1년 도민보고회'도 연기됐으며 '2012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콘퍼런스'도 태풍 통과 이후로 미뤄졌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28일 0시부터 군산과 부안을 잇는 새만금방조제(33.9㎞)의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야외 오페라 <라보엠>도 28일 예정이던 첫 공연을 30일로 미뤘다. 티켓 판매 저조로 예정됐던 일정의 절반을 취소한 데 이어 태풍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졌다.

▲27일 오전 북상하는 볼라벤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포구에는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뉴시스


태풍 무섭긴 무섭네… 관련주 주가 속속 하락

볼라벤 피해에 대한 우려로 관련주 주가는 속속 하락하고 있다.

27일 오후 1시 30분 현재 한화손해보험은 직전 거래일(24일) 종가보다 5% 이상 하락했고 메리츠화재와 LIG 손해보험도 3% 이상 하락했다.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경우, 손해율이 올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리란 우려가 가격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라벤은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오키나와 북서쪽 14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부에는 최대풍속 초속 50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상태다.

볼라벤은 오늘 밤 중 제주도 부근을 지나 서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일 오후 서울과 가까운 경기 서해안 부근 바다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 내일 밤에는 북한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일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는 남부지방, 내일부터는 중부지방에 호우가 예상된다. 남해안과 제주도, 지리산 부근에 최고 300mm 이상의 비가 예상되며, 그밖에 남부지방 100에서 200, 중부 서해안 일대에서도 최고 150mm 이상이 예상된다.

볼라벤에 따른 피해로 일본 오키나와(沖繩)현과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는 약 8만 가구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또 시민 7명이 부상당하고 시내 노선버스, 모노레일 운행이 금지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 오키나와 주민 560명과 가고시마 주민 250명 이상이 밤 사이 공민관 등으로 대피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사태 우려 지역과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 징후시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시키라"고 강조했다.

또 "태풍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강풍으로 파손될 우려가 있는 유리창에는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여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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