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8일(현지시간) 이 지역 주민들이 심각한 기근을 겪고 있고 음식과 물을 구하기 위해 수천 명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또한 식품 가격 상승과 함께 강수량 부족 현상까지 겹쳐 있다. 특히 케냐와 에디오피아의 경우는 높은 물가가 식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엘리자베스 비어즈 대변인은 "여러 지역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 기근과 유사해 비상사태로 보고 있다"며 "최악의 가뭄으로 영양실조 수준이 한계치 15%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냐의 7개 지역 역시 영양실조 한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어즈 대변인은 "가뭄에 따른 주민들의 이동과 난민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소말리아에서는 내전과 가뭄이 겹치면서 더 많은 난민들이 생겨나고 있다. 올 들어 매월 약 1만5000명의 소말리아인들이 거주지를 찾아 케냐와 에디오피아로 이동하고 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은 "2만여 명 이상의 소말리아인들이 이미 포화상태가 된 케냐 난민촌 다답(Daddab)에서 2주 이상 영양실조에 허덕이며 고통 받고 있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뭄의 영향을 받은 지부티와 에디오피아 역시 그나마도 부족한 식량 재고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다며 새로 난민이 들어오면 이마저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어즈 대변인은 최악의 비상사태를 위해 지원을 늘려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현재 지부티의 경우 기금 마련 목표치 30%에 도달했고, 소말리아와 케냐는 절반 정도가 모아졌다.
▲ 가뭄과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난민들로 이미 포화상태가 된 케냐 난민촌 다답(Dadd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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