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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최악의 테러(?)는 물병 투척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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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최악의 테러(?)는 물병 투척 사건"

[런던올림픽] 영국, 목표 얼마나 이뤘나

2012 런던올림픽이 영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한 폐막식을 끝으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올림픽을 통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고, '세대에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라는 공식모토를 실현하고자 했던 런던올림픽의 성과를 항목별로 되돌아봤다.

△ 테러: 2005년 런던올림픽 유치 확정 직후 52명이 희생당한 런던 도심 테러를 겪었던 영국은 이런 올림픽에서 치안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았다. 유치 당시보다 크게 늘어난 예산의 상당 부분이 반테러 활동에 쓰였고, 올림픽 도중에도 경찰과 군, 민간 보안업체가 총동원돼 테러와 대규모 시위를 대비했다.

결과적으로 우려했던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고, 소란을 일으켜 체포됐던 약 200명 중 절반은 암표상이었다. 신문은 "보안과 관련해 가장 큰 사건은 남자 육상 100m 결승 출발 전 트랙에 투척됐던 플라스틱 병 사건이었다"며 "다른 말로, 보안은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 교통: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주요 도로에 '올림픽 전용도로'(Olympic Lane)를 지정해 VIP나 행사 차량을 제외하고는 운행할 수 없도록 했다. 도로를 막은 대신 지하철 운행횟수를 늘리는 등 일반 관람객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권장했지만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런던 시내에서 이러한 조치는 무질서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예상대로 혼잡스러웠던 런던 지하철은 몇 번의 운행중단을 겪었고, 택시 운전사들이 올림픽 전용도로를 반대하는 시위를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유럽 본토와 영국을 잇는 해저 터널은 본토에서 오는 관람객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했고, 공항을 이용하는 이들의 혼잡을 덜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입장권: '암표 근절'을 천명했던 올림픽조직위는 1100만 장의 입장권 중 75%가 관람객들에게, 나머지는 영국올림픽위원회, 후원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각종 종목별 연맹, 여행사 등에 배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암표 근절이라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일반 관람객의 수요는 예상보다 훨씬 많았고, 몇몇 경기에서는 소수의 행운아들이 표를 대량으로 받은 탓에 빈손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올림픽 첫날 텅텅 비어 있었던 올림픽 관계자 및 후원사 몫의 객석은 논란을 불렀다. 조직위는 이 좌석을 일반에 재판매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12일(현지시간) 열린 런던올림픽 폐막식. ⓒ연합뉴스

△ 예산: 조직위가 예상했던 올림픽 초기 예산은 24억 파운드(약 4조3000억 원)를 넘기지 않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50년간 올림픽 개최 사례를 보면 공공 지출로 인해 평균 179%의 비용 초과 현상을 겪었고, 영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런던올림픽은 결과적으로는 '예산'을 넘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준비과정에서 예산이 약 4배 늘어난 93억 파운드(약 16조6500억 원)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고는 말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영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중국 정부가 쏟아부은 280억 파운드(약 45조6000억 원)보다는 훨씬 적은 돈을 썼다는 데 만족하는 분위기다.

△ 재건 효과: 영국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과거 공장지대가 많았던 런던 동부에 올림픽파크를 짓는 등 집중적으로 개발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주택 공급과 일자리 확충, 스포츠 시설 향유 등으로 "수십만 명의 생활이 개선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00 시드니올림픽처럼 올림픽파크가 유령도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현재까지 2800개의 주택이 지어져 1년 안에 공급될 예정이며, 향후 20년에 걸쳐 1만1000개의 주택이 들어서고 건설업 일자리는 2500개가 늘어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관광: 올림픽의 경제효과를 부풀리는 것은 어느 나라 정치권이나 마찬가지다. 영국 역시 예외는 아니며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한 관광 특수를 기대했다. 하지만 올림픽 역사를 되돌아보면 주최국의 관광 수입이 크게 늘어난 적은 없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런던의 호텔 숙박률은 82%였는데, 신문은 평소 런던의 여름휴가철보다 빈 방이 2배가량 많았다고 전했다. 올림픽을 보기 위해 호텔을 이용하는 이들보다 올림픽으로 여행을 방해받기 싫어서 런던을 회피한 일반 관광객들이 더 많았던 탓이다.

이밖에도 신문은 올림픽 유치로 2013년까지 스포츠를 즐기는 성인 100만 명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현재로선 유명무실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폐자재 등을 활용한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부각되지 못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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