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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만도 고소…"회사가 노조탈퇴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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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만도 고소…"회사가 노조탈퇴서 받아"

"사측이 기업노조 가입권유…금속노조 조합원 공장출입 불허"

자동차부품회사 만도가 지난달 27일부터 용역경비직원 1400여 명을 공장에 투입하고 직장폐쇄를 단행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이 8일 만도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라그룹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공격적인 직장폐쇄로 기존 금속노조 탈퇴를 유도하고, 현장복귀를 미끼로 기업노조 가입을 권유했다"며 회사를 수원지방검찰청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고소장에서 금속노조는 "사측이 1일부터 5일까지 직장폐쇄 중에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업무복귀신청서와 금속노조탈퇴서, 기업노조가입서를 받았다"며 "사측이 노조에 개입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기업노조인 만도노동조합은 지난 30일 출범 3일 만에 조합원 과반수를 확보했다.

이들은 또한 "만도의 계열사인 한라그룹 홍보팀이 지난달 31일 언론사에 기업노조인 만도노조의 출범선언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며 "다음날인 1일 만도는 회사 계장들을 불러서 간담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금속노조 탈퇴서, 기업노조 가입서를 배포해 작성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던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지난달 29일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다고 요청했으나, 만도는 현재까지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을 막고 있다. 사측은 1일 조합원들에게 "직장폐쇄 기간 중에는 만도지부의 불법파업 지침이 있을 경우에도 불참할 의사가 명확한 직원에 대해서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만도의 용역침탈과 공격적 직장폐쇄, 복수노조 설립을 통한 민주노조 파괴, 금속노조 탈퇴 회유협박 등의 각종 부당노동행위가 그룹차원에서 기획된 전략이라 규정한다"며 "이는 금속노조에 대한 공격과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회사가 노조탈퇴서를 돌렸다는 지적에 대해 만도 관계자는 "노조원 계장들이 돌린 것이지 회사가 관여한 바 없다"며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이 제2노조에 대해서 물어봐서 출범선언문을 배포했을 뿐, 보도자료로 작성해서 돌리지는 않았다"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야 현장에 복귀시켜준다는) 문자는 진정한 업무 복귀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오는 10일 3차 총파업에서 기존 4대 요구안(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동법 전면재개정)에 이어 '용역침탈, 노동탄압 규탄'이라는 기조를 더하기로 했다.

15일부터 1박2일 동안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뒤, 17일 4차 총파업에서는 주야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4차 파업에서도 노동탄압 사업장과 불법폭력을 방치하는 경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레시안(김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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