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터스는 자사 홈페이지의 '대체인력 파견업무' 란을 통해 "파업, 태업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을 시 즉시 대체인력을 투입"하며 "새로운 노동관, 노무관, 노사관 정립 컨설팅"을 한다고 광고했다. 이 홈페이지는 지난달 29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그러나 노조법 제43조는 "사용자는 쟁의행위 기간 중 그 쟁의행위로 중단된 업무의 수행을 위해 당해 사업과 관계없는 자를 채용 또는 대체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컨택터스가 파업 대체인력을 투입해왔다면 불법을 저지른 셈이다.
실제로 컨택터스는 SJM에 경비직원들을 투입하기 직전인 지난달 18일 '자동차부품 생산직원 모집' 공고를 내걸었다. 자동차부품회사인 SJM에 투입할 대체인력을 직접 모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컨택터스가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위장 취업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은 "2009년 충남의 한성실업이 채용한 신입사원 9명 중 4명이 알고 보니 컨택터스 소속 경호팀원이었다"며 "이들은 위장 취업해 당시 유니온샵이었던 노조 가입을 거부해 극단적으로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컨택터스가 투입된 파업 현장에서는 공격적 직장폐쇄가 단행되고 용역깡패들의 폭력이 난무했다"면서 "컨택터스는 파업 시 대체인력을 파견할 뿐만 아니라, 노무 관리가 어려운 사용자들에게는 아예 노동자들을 컨택터스 소속으로 전환 고용한다는 말까지 버젓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컨택터스 과거 홈페이지에는 "컨택터스가 (사업주를) 기존 직원에 대한 노무관리에서 해방"시켜주겠다면서 "기업, 인력, 파견회사 3자가 win-win-win하는 소속사 전환"을 추진한다고 홍보했다. 정규직 노동자를 컨택터스 소속으로 전환고용해서 비정규직 파견노동자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컨택터스는 "인력파견회사로서 당사는 그동안 개별 회사와 노조가 하던 임금 및 복리후생업무를 '기업 대 기업' 차원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헌법에 보장된 노조의 단체협상권을 빼앗아 업체가 대리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문성호 컨택터스 회장은 2007년 이명박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특별직능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2008년부터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 등 주요 당직을 맡아왔다. 문 회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이사이기도 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현 이사장은 군 출신인 정정택 뉴라이트안보연합 대표다.
컨택터스의 폭력 진압이 논란이 되자 문 회장은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지금은 폐쇄된 컨택터스 홈페이지의 '대체인력파견업무'란. '파업, 태업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을 시 즉시 대체 인력을 투입한다'고 적혀 있다. ⓒ컨택터스 홈페이지 화면캡쳐 |
▲ 정규직을 컨택터스 소속 파견노동자로 바꿔준다는 컨택터스 홈페이지. 노동자를 파견직으로 바꾸면 "생산성은 향상되고 노무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컨택터스 홈페이지 화면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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