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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무장관,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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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무장관,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냉랭

작년엔 화기애애 했는데…

지난해 남북대화 재개의 무대가 됐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올해 다시 열렸지만 이번에는 남북 외교수장 사이의 '썰렁'한 분위기만 감지됐다.

캄보디아 프롬펜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담에는 남측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북측의 박의춘 외무상이 참석했지만 대화는커녕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고 12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 장관과 박 외무상은 이날 오전 훈센 캄보디아 총리 합동 예방 행사에 함께 참석했지만 서로를 외면했다. 통신은 "남북 외교장관은 그리 넓지 않은 접견실에서 ARF 참가국 외교장관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도 서로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라며 "가까이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라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두 외교수장의 어색한 분위기는 이날 오후 ARF 회의장까지 이어졌다. 김 장관과 박 외무상은 기념사진 촬영 및 회의장 이동시에도 서로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통신에 "ARF 회의 휴식시간에 김 장관이 인사차 다가가려 했으나 박 외상이 손을 내밀어 흔들면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두 외교수장의 모습은 지난해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보인 화애애애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ARF에서는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2년7개월만에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하면서 북미대화로 재개로까지 연결된 바 있지만 지난 4월 북한의 위성 발사 이후 다시 냉각기에 들어섰다. 남북대화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이후 재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김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과 3자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다.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3국 협력을 위한 정례 협의체를 처음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자연재해, 기후변화 등에 대한 실무적 의견교환이 주 목적이지만 다루는 범위가 국제평화유지활동(PKO)까지 미치는 점을 볼 때 군사협력 방안까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RF 회의에서 채택될 의장성명의 내용에도 관심이 모인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라는 입장의 한국과 위성 로켓 발사가 합법적 우주 개발 권리라고 주장하는 북한은 서로에게 유리한 문안을 넣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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