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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콤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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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콤싸완

[한윤수의 '오랑캐꽃']<545>

친정엄마도 보고 싶지만 아들이 더 보고 싶다.
고향인 *나콤싸완을 떠날 때 4살 코흘리개였는데
벌써 열 살 소년이 되었으니까.

라피팟은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아들을 돌봐주는 친정 엄마가 아프기 때문이다.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방콕까지 편도로 48만 8천원.

그러나 막상 e티켓을 받아보니 79만 8천원이라고 씌어 있다.
예약한 금액과 31만원 차이가 난다.
얼굴이 노래서 나를 찾아왔다.
"이렇게 올려도 돼요?"
그녀는 마치 내가 여행사 직원이라도 되는 듯 따졌다.

여행사에 전화했다.
계속 통화 중이다.

분위기를 바꾸려 고향 얘기를 꺼냈다.
"몇 학년이라고 그랬죠?"
"4학년요."
그녀는 핸드폰을 열어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잘 생겼네."
"이건 아무것도 아니래요. 실물은 훨씬 더 이쁘대요."

정오가 지나자 통화가 되었다.
"아, 그거요? 티켓에는 그냥 공시가격을 적은 거니까 무시하세요."
"그럼 돈 더 안내도 되죠?"
"물론입니다."

얼굴이 환해졌다.
나콤싸완,
벌써 간 거 같다.

*나콤싸완 : 태국 북부지방의 관문 도시. 방콕에서 치앙라이로 가는 길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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