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말라죽자,
아일랜드에 기근이 온다.
먹을 게 없다.
사나이는 무조건 미국으로 가는 배에 탄다.
뱃삯이나 음식값은 걱정할 필요 없다.
뉴욕의 공장 사장님이 물어주니까.
대신에 사내는 그 공장에서 2년간 일할 의무가 있다.
2년 후
자유의 몸이 된 사나이는 서부로 떠난다.
총 한 자루, 도끼 한 자루, 옥수수 한 자루를 메고서!
총은 짐승을 사냥하거나 인디안과 싸우는 데 쓰고,
도끼는 통나무집과 땔감을 장만하는 데 사용하며,
옥수수는 밭에 심을 씨앗이다.
내가 왜 2백 년 전의 아일랜드 사내가 서부가 되어 떠나는 모습을 장황하게 묘사했느냐?
그때의 외국인 노동자가 지금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노동자보다 오히려 자유롭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2백 년 전에 땡전 한 푼 없이 외상으로 배를 타고 온 사람도 2년만 일하면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물며 개명천지 21세기에 제 돈 내고 비행기 타고 온 사람이 한 공장에 3년씩 묶인다는 게 말이 되나?
묶인 걸 풀어주자.
서부로 보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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