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도 못하고 영어도 못하는 거다.
멀쩡하게 생긴 태국 사나희들이
한국어와 영어가 병기(倂記)된 건강검진표를 들고 와서
뭘 어떡하면 좋으냐고 묻는다.
나는 마치 의사나 된 듯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는,
콜레스테롤 칸에다 밑줄 좍 긋고
"삼릿, 넌 고기 좀 덜 먹어!"
이르고
감마 GTP 수치가 높은 페님에게는
"술 좀 작작 마셔."
하고
고혈압에 당뇨가 있는 아난타차이에게는
"넌 임마, 아무것도 먹지 마! 술, 고기, 설탕, 소금 다 안 돼! 그리고 구장사거리 참사랑의원에 가서 혈압약 타먹어!"
하고 큰소리 빵빵 쳤다.
반풍수 명산 폐묘시킨다고
태국인들은 내가 다 버려놓는다.
▲ 건강검진표를 들고 온 태국인들. 왼쪽부터 페님 아난타차이 삼릿. ⓒ한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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