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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서남표 총장 사퇴에 학생 74% 찬성"

24일 카이스트 이사회에 영향 미칠 듯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부총학생회가 학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4.0%가 서남표 총장의 사퇴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24일 오전 예정된 카이스트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서 총장의 거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이스트 학부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이틀간 전체 학부학생 3800여명을 대상으로 학교 인트라넷을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재학생의 33%인 1278명이 참여했으며 서 총장의 사퇴에 찬성한 응답자는 74.0%, 사퇴에 반대한 응답자는 25.5%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서 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카이스트 대통합소통위원회'에 대한 학생참여 여부에 대해선 58.1%가 찬성해 반대(40.8%)보다 많았다. 서 총장은 지난 14일 공개토론회를 위해 교수, 학생, 직원, 학교본부, 총동창회, 학부모 등 학내 구성원 대표 15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카이스트 대통합 소통위원회(가칭)'를 발족시키자고 제안했다.

한편, 카이스트 교수들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서 총장이 독선적 학교 운영, 구성원 간 분열 조장, 카이스트 위상 추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15일까지 사퇴 선언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서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교내 행진을 했다. 카이스트 교수들의 집단행동은 1971년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서 총장은 교수들의 이런 요구를 거절했다. 이로써 서 총장의 진퇴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첨예해졌다.

쟁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생과 교수의 잇따른 자살을 낳은 차등적 등록금 제도와 영어강의 의무화가 첫 번째다. 이 문제는 언론을 통해 공론화된 이후에도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하나는 서 총장 재임 이후 불어난 학교 재정 적자 문제다. 카이스트 교수들은 재정 손실 책임에 대한 사과, 부채 상환계획발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 총장의 특허 도용 의혹 역시 중요한 쟁점이다. 지난 2월,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2009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박윤식 교수가 발명한 모바일 하버관련 특허출원자 명의가 서남표 총장으로 바뀌었고, 특허사무소에서 다시 발명자를 서남표에서 박윤식으로 바꿨다며 특허 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 총장은 관련 교수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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