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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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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

[한윤수의 '오랑캐꽃']<378>

베트남 통역 요안은
<토끼와 거북이> <호랑이와 곶감> 같은 우리 전래동화를
베트남 말로 번역하고 있다.
무려 30권이나!

요안이 물었다.
"목사님, 빗자루가 어떤 뜻이에요?"
호치민대 한국어과를 나오고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나온 재원(才媛)이 빗자루의 뜻을 모를 리 없다.
다만 좋은 뜻으로 쓰이는지, 나쁜 뜻으로 쓰이는지 알고 싶은 거겠지!

내가 반문했다.
"베트남에선 나쁜 뜻으로 쓰여요?"
"물론 나쁜 뜻이죠."
베트남에서 빗자루는 천하거나, 더럽거나, 싸구려 냄새가 나거나, 싸가지 없는 뜻으로 쓰인단다.
의외다.
요게 문화의 차이라는 건가?

나는 한국에선 좋은 뜻으로 쓰인다, 왜냐하면 빗자루는 더러운 것을 싹 쓸어내므로 무지하게 좋은 거라고 설명하고 궁금한 점을 물었다.
"근데 왜 빗자루가 문제가 되죠?"
"하필이면 출판사 이름이 빗자루예요."
"아하!"
그녀가 말했다.
"베트남에선 출판사 이름이 빗자루라면 물론 인상적이긴 하겠지만, 누구든 선뜻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진짜 이해가 안 될 거예요."
고민 되겠다.
자기가 번역한 책이 안 팔릴 수도 있으니까.

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빗자루의 뜻을 굳이 밝히지 말고 음만 표기하면 어떻겠냐고.
예를 들면 BITZZARU 하는 식으로.

BITZZARU?
확신은 안 선다.

잘 팔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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