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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러, 북한 위성에 온도차…靑 설명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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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러, 북한 위성에 온도차…靑 설명 '갸우뚱'

핵안보정상회의 시작…"북핵 관련 메시지 전달될 수 있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6일 중국·러시아 정상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북한의 위성 발사 중지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북한을 압박하는 외교 행보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중국이 갖고 있는 대북 영향력을 이용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밝힌 것처럼 후 주석에게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중국의 접근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현재 (한반도의) 상황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어렵게 조성된 계기가 반전되는 상황을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도 이날 후 주석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도 주변국들이 냉정하고 자제하는 태도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발표한 후 주석의 발언과는 분명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같은 입장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후 주석의 이와 같은 반응은 북한의 위성 발사에 중국 정부도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미국과 한국 등이 대화를 중단하고 다시 대북관계를 경색시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역시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동시에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서울에서 양자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이날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연이어 등장했다. 그는 오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사람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로켓 발사를 자제하도록 신호를 보내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로켓 발사를 포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국외대 연설에서도 "더 이상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세상은 끝났다"고 못 박았다. 그는 "북한은 도발과 핵무기를 계속 추구했지만 이를 통해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를 성취할 수 없었다. 오히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안보를 저해하고, 국제사회에서 더 심각한 고립에 빠지게 했다. 북한은 계속 이대로 갈수도 있지만 우리는 모두 그 길의 끝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의 '선택'을 압박했다.

한편, 이날 장외에서 북한과 이란 문제 등으로 강대국 정상들의 숨가쁜 접촉이 이어진 뒤 본행사인 핵안보정상회의가 개회됐다. 이번 회의에는 53개 국가의 정상 또는 정상급 수석대표와 유럽연합(EU)·유엔(UN)·국제원자력기구(IAEA)·인터폴 수장 등 총 58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상회의는 환영식에 이어 첫 회의격인 정상업무 만찬을 통해 지난해 워싱턴에서 개최된 1차 회의 이후 참가국들의 고농축 핵물질 폐기 및 비핵화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북핵 문제는 회의의 공식 의제가 아니지만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 브리핑에서 "핵안보정상회의는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물질 사용 최소화를 추구한다"며 "북한이 이러한 물질들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포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금번 정상회의를 통해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핵안보정상회의 마지막날인 27일에는 두 차례의 정상회의를 통해 무기급 핵물질 제거·최소화, 원자력 시설 물리적 보호 강화, 핵과 방사성 물질 불법 거래 차단 등의 내용이 담긴 '서울 코뮈니케'(정상선언문)가 채택될 예정이다. 회의 중 별도 의제로 지난해 3월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핵안보와 핵안전을 연계시키는 논의도 추가됐지만 핵안보정상회의가 원전 산업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시민사회의 지적을 감안하면 요식 행위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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