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로부터 받은 '자이드 환경상' 상금 5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가 이 대통령 개인 통장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원전 수주와 함께 받은 상이다. 상금에 대해 정부는 이 대통령이 환경 분야에 기부하거나 쓸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2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정부의 당시 발표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7억 9966만7000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는 전년 대비 3억306만9000원이 증가한 것으로, 차관급 이상인 대통령실 소속 고위 공직자 중에서 두 번째로 상승폭이 크다. 이 가운데 예금은 1억2022만7000원에서 6억5341만6000원으로 5억 원 이상 급증했다. 예금 증가분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자이드 국제환경상 상금 수령으로 인한 예금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은 개인에게 주는 것이므로, 상금이 이 대통령 개인 통장에 입금된 것이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상금을 기부할 것이라던 정부 발표를 공수표로 만든 책임은 남아 있다.
자이드상 사무국은 지난해 초 발표한 자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성장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고 비전과 대한민국을 저탄소 고효율 녹색경제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며 수상 선정 이유를 밝혔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에게 대폭 양보한 조건으로 원전 수주 계약을 맺은 데 대한 보상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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