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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아동 총격살해 프랑스 '발칵'…범인은 네오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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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아동 총격살해 프랑스 '발칵'…범인은 네오나치?

1주일 사이 총격으로 어린이 등 8명 숨져

프랑스에서 1주일 사이 동일범으로 소행으로 보이는 3차례의 총격이 벌어져 8명이 사망하면서 발칵 뒤집혔다. 희생자 중에는 유대인 아동이 다수 포함돼 특정 인종을 노린 범행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프랑스 서남부 도시 툴루즈의 오자르 하토라(Ozar Hatorah) 유대인 학교 앞에서 한 괴한이 어린이들과 학부모 등에게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헬멧을 쓰고 검은색 스쿠터를 탄 채 학교 앞에 도착했으며 곧바로 총격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학교 교사인 랍비 1명과 각각 3살, 6살인 그의 아들, 학교 교장의 10살 된 딸이 숨졌고 10대 후반의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프랑스 경찰은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범인이 초록색 눈동자로 아이들을 응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 프랑스 서남부 도시 툴루즈의 오자르 하토라 유대인 학교 앞에서 19일(현지시간) 괴한이 총기를 난사, 등교하던 어린이와 학부모 등 4명이 숨졌다. 한 남자가 학교 안에 임시 마련된 추모소 앞에서 애도를 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지난 15일 인근 지역인 몽토방에서도 군인 3명이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12일에도 툴루즈의 다른 지역에서 군인 1명이 총에 숨진 바 있다. 경찰은 초동 수사 과정에서 이 3번의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모두 같다는 점을 발견하고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경찰은 학교 주변을 봉쇄하고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는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프랑스에서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으로는 1982년 파리의 한 식당에서 폭탄이 터져 6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한 사건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1980년에도 한 테러단체가 파리의 유대인 교회를 습격해 4명을 살해하고 40명에게 부상을 입힌 바 있다.

대선을 앞두고 유세를 벌이던 후보들은 사고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툴루즈로 향했다. 재선을 노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가적 비극"이라며 내무장관과 교육장관, 유대인 단체 대표회의(CRIF) 대표 등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 20일 오전 11시를 기해 전국의 학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1분 간 묵념의 시간을 가질 것을 지시했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선 후보도 현장을 찾아 "끔직한 드라마"라고 말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프랑스의 단합을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사건을 '비열한 유대인 학살사건'이라고 규정하고 범행 동기가 반(反)유대주의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이라고 밝히면서 프랑스 당국이 범인을 검거해 단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프랑스 사법 당국이 3번의 총격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나선 가운데 범인이 특정 인종을 노렸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이 막 수사에 들어갔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서도 살해당한 군인 4명 중 3명이 제17 낙하산연대 소속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부대에서는 수년 전 네오나치 군인들이 군법회의에 회부된 전례가 있다. <가디언>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범인이 이 부대에서 쫓겨난 퇴역 군인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프랑스 당국은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건이 벌어진 톨루즈에는 약 2만 명 규모의 유대인 공동체가 있으며 프랑스에는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은 50만 명의 유대인이 있다.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40만 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는 뉴욕에서도 경찰이 유대인 교회 등에 대한 안전 활동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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