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측은 23일 "지난 21일 오후 이 회장 집 앞에서 이 회장을 며칠간 미행해 오던 사람의 자동차와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붙잡아 신분을 확인한 결과 그가 삼성물산 직원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CJ 측은 경찰에 교통사고를 신고한 뒤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남자가 삼성물산 소속 김모 차장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CJ는 지난 20일 이후 김 씨가 차량을 오피러스에서 그랜저 등으로 바꿔가면서 이 회장을 집을 맴돈 사실을 CCTV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고(故) 이병철 회장의 삼남인 이건희 삼성 회장 측과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 측 사이에서 벌어진 미행·감시 공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0년대 중반, 삼성과 CJ(당시 제일제당)간 계열분리 당시에는 한남동 이건희 회장 집에서 바로 옆에 있는 이재현 회장 집 정문 쪽이 보이도록 CCTV가 설치돼 출입자를 감시했다는 논란이 일었었다.
한편, 삼성그룹 측은 CJ 측의 주장에 대해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 다음은 CJ 측이 밝힌 사건 일지 △ 2월16일 = 이재현 회장 운전기사 김모씨 "미행하는 차가 있는 듯 하다"며 비서실 신고 △ 17일 오전 8시6분 = 삼성물산 직원 김 모씨가 41허 7529 오피러스 차량으로 중구 장충동 이재현 회장 자택 인근을 돌아다니는 모습 촬영. △ 20일 오전 8시1분, 오후 12시2분 = 김모씨가 오피러스 차량을 이용해 이재현 회장 자택 인근을 돌아다니는 모습 재차 촬영. △ 21일 오후 3시55분 = 삼성물산 직원 김모씨가 렌터카 업체에서 오피러스 차량을 다른 차량으로 바꾸기 위해 하차. △ 21일 오후 4시8분 = 삼성물산 직원 김모씨가 41허 7593 그랜저 차량에 탑승. 렌터카 업체에서 나와 이재현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배회. △ 21일 오후 7시30분 = 김 씨의 그랜저 승용차를 CJ그룹 직원 차량이 고의로 추돌. △ 21일 오후 8시 = 경찰이 추돌사고 조사.(아래 사진 중간이 김 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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