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MBC 20년차 이상 사원 135명(보직자 제외)은 성명서를 내 "파업이 시작된 지 4주가 지나도록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노조에 대한 고소와 한시 대체인력 채용 등 강경책만을 내놓"고 있다며 지난 2년 간 김 사장의 재임기간을 "언론으로서의 MBC의 추락, 내부 민주주의의 극단적 위축"으로 규정했다. 노조 측은 "MBC 역사상 최대규모의 간부급 사원 성명"이라고 강조했다.
1977년 입사해 35년째 MBC에 근무 중인 사원에서부터 1991년 입사한 21년차 간부사원까지 참여했다. 국장직급이 9명, 부국장 직급은 30명, 부장 직급 47명, 부장 대우 직급 38명이 포함됐다. 이들 중 63%는 비조합원이다. MBC 노조는 "조합가입 대상이 아니거나 조합에 참여하지 않았던 간부사원 상당수가 공정방송 살리기와 사장 퇴진이라는 이번 파업의 대의에 동조한 것은 물론, 나아가 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저녁 MBC 노조 조합원들이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열었다. ⓒ프레시안(최형락) |
성명서를 낸 고참급 사원들은 내곡동 사저 축소보도, 서울시장 선거 편파보도 등을 들며 "이루 열거하기 힘든 공정성 침해논란이 있었고, 그 결과 MBC의 신뢰도는 현저히 저하"됐다며 "MBC의 자랑이었던 자율적, 창의적 문화는 사라지고 윗사람 눈치만 보는 해바라기 문화가 횡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김 사장이 92년 파업 당시 노조원으로서 파업특보를 돌리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파업 4주가 지나도록 회사에 출근도 하지 않고 노조를 업무방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이 해야 할 마지막 일은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MBC 노조의 파업 직후부터 현재까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 8일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적힌 전단지를 뿌리며 현 파업 사태를 알려왔으며, 이에 김 사장은 노조를 형사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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