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 그러나 비판 목소리도 거세다. 최 회장이 현재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13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SK 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통과됐으며, 최 회장의 이사 선임 건은 찬성 61.81%로 통과됐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 경영에 참가하는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게 됐다.
그러나 경제개혁연대는 13일 논평에서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사로 선임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자신의 형사재판 일정을 감안할 때 경영에 집중하기 어렵고, 또 만일 향후 형사재판 결과에 따라 실형이 선고될 경우 하이닉스반도체는 물론이며 SK그룹 전체 경영에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주주총회에 주주 자격으로 참가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역할을 따져묻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제개혁연대는 "(최 회장 이사 선임 건 등에 대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마저 중립(shadow voting)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대해 "그동안 국민연금이 사용하지 않던 방법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경제개혁연대는 "이번 하이닉스반도체 임시주주총회는 소액주주 외에는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에 아무런 이의제기도 못하는 현 기관투자자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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