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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세 나선 아웅산 수치, '록스타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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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세 나선 아웅산 수치, '록스타 대접'

"먼 여행 떠났던 어머니가 예고 없이 돌아온 기분"

4월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버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자신의 출마 예정지를 대상으로 첫 유세에 나섰다. 아웅산 수치의 첫 국회 입성 무대가 될 이번 선거가 얼마나 공정하게 치러지는가에 따라 서방의 경제재제 해제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로이터>는 버마의 경제 중심지 양곤의 빈곤층 밀집지역인 카우무에서 첫 유세를 펼핀 수치 여사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마치 록스타를 맞는듯한 열기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수십 대의 호송차량과 수백 대의 오토바이에 둘러싸인 채 수치 여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수많은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면서 그의 안녕을 기원했다. 지지자 중 일부는 수치 여사가 2살 때 암살당했던 아버지이자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초상화를 들고 연호했다.

수치 여사가 이날 들른 마을 중 한 곳에서는 거주민이 1000명에 불과하지만 그를 보기 위해 근처에서 온 5000명의 지지자가 몰리기도 했다. 가난한 농가가 밀집된 카우무 지역의 주민들과 아이들은 수치 여사를 잠깐이라도 눈에 담아두려고 서로를 떠밀면서 모여들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날 유세를 지켜본 한 여성 유권자는 통신에 "이렇게 거대한 인파를 본 적이 없다"며 "수치 여사가 우리 지역을 대표해 선거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권을 사지 않고로 1등에 당첨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권자도 "수치 여사가 이 곳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전율을 느꼈다"며 "마치 먼 여행을 떠났던 어머니가 예고 없이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치 여사도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국민들 위해 당신들의 힘이 필요하다"라고 화답했다. 인파가 몰린 탓에 수치 여사가 탄 차량은 총 56킬로미터의 거리를 이동하는데 7시간이 넘게 걸렸다.

▲ 4월에 치러지는 보권선거를 앞두고 출마예정지 유세에 나선 아웅산 수치 여사를 기다리는 인파들. ⓒAP=연합뉴스
수치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며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마술같은 힘은 없지만 이 투쟁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가지고 총력을 기울인 공동의 노력으로 우리의 바람을 얻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민중들과 함께 하는 그 길은 험난하겠지만 우리가 향하는 목적지는 평화와 안정, 국가발전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수치 여사와 NLD는 총 48명을 뽑는 이번 보궐선거 지역 모두에 후보를 낼 예정이다. 지난 1990년 치러진 선거에서 NLD는 485석 중 392석을 차지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줬지만 버마 군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바 있다. 이후 20년 만인 2010년 실시된 총선에서도 군부가 수치 여사를 비롯한 NLD 주요 지도자들의 참여를 제한하면서 NLD의 전면적인 선거 보이코트 운동을 부르기도 했다.

수치 여사의 첫 제도 정치권 진출이 유력한 이번 선거에서 NLD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어도 의석 수가 적은 탓에 여당과의 협조하에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치는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의 개혁 의지에 어느 정도의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출마를 결심한 바 있다.

버마 정부 입장에서는 여당 의원을 많이 배출하는 것보다 국제사회에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진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이번 선거의 공정성이 서방의 대버마 경제제재를 푸는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면서 버마 정부가 국제단체의 보궐선거 감시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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