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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투척' 봉변 반기문 "팔레스타인의 걱정 이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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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투척' 봉변 반기문 "팔레스타인의 걱정 이해하려 한다"

가자지구 세 번째 방문…분위기는 '싸늘'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자신이 탄 차량에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신발을 던지며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그들의 걱정하는 바를 이해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신발 투척이 있기 전 이미 시위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미리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있다는 걸 안다"며 "그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중동을 찾은 반 총장이 봉변을 당한 곳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잇는 에레즈 도로 위에서였다.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교도소에 투옥당한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가족 50여 명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반 총장의 차를 가로막으려 시도했다.

이들은 영어와 아랍어로 "반기문, 이스라엘 편애는 충분하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2명이 차량을 향해 신발을 투척했다. 아랍권에서 신발 투척은 최고의 모욕 행위로 간주된다. 2008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기자에게 같은 봉변을 당한 바 있다.

시위대들은 인간띠를 만들어 반 총장을 막으려 했지만 반 총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 보안요원의 도움으로 자가지구에 들어갈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이날 시위에 대해 반 총장 측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이에 있는 에레즈 도로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들이 피켓을 들고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탄 차량을 가로막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위대들는 반 총장이 팔레스타인에 5년간 포로로 잡혀있다가 풀려난 이스라엘 병사의 가족은 만난 반면 팔레스타인에는 같은 수준을 노력을 기울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재소자 가족 측 대변인인 자말 파르와나는 "반 총장은 재소자 석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가 팔레스타인 재소자 가족을 만나는 것을 왜 회피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 있는 UN의 주택건설 현장에서도 25여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우리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재판하길 원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등 반감을 드러냈다.

팔레스타인 내 시민단체와 사업가들도 반 총장과의 오찬 만남을 거절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반 총장이 재소자 가족이나 친척들을 만날 계획이 없는데 대해 "정당하지 않고 부정적인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는 현재 약 700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갇혀 있으며 2006년 이후 가자 출신의 재소자 가족은 면회가 불허된 상태다.

반 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 교도소에 갖힌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상태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가자지구 방문은 2008년 말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 이후 세 번째다.

한편, 반 총장은 1일부터 이스라엘을 방문해 평화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은 평화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건설 자제를 요청했다.

반 총장은 2일에도 헤르첼리아 학제간 연구 센터(IDC) 주최로 열린 연례국제 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이 가장 민감한 지역에 정착촌을 계속해서 건설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착촌은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당시 정착촌 문제는 협상과정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가자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를 풀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취했다"며 "더 많은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AFP>는 그가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해 '균형'을 맞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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