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사러 갔다가 국수 사왔다.
왜?
무얼 살지 깜박했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야 생각난다.
사온 걸 끓여 먹으며
"*공구리 못을 안 사온 게 얼마나 다행이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빨도 션찮은데.
옛날 통역 솜차이가 와서 부탁했다.
"목사님, 태국에 큰 홍수가 난 거 알죠?"
"알지."
"태국에 보낼 성금 좀 걷어 줘요."
"알았어."
그리고선 잊어버렸다.
모금함을 만들어 상담 오는 태국인들에게 돌렸어야 하는 건데!
석 달 후
솜차이가 와서 물었다.
"얼마나 걷었어요?"
걷긴 뭘 걷어?
아스파!
나도 나를 못 믿겠다.
*공구리 못 : 콘크리트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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