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화성에 정착했을 때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아무 연고가 없는 도시니까.
산에 가고 싶다고 하자 누가 말했다.
"서봉산에 가보세요."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물었다.
"서봉산이 어디죠?"
그가 놀라서 외쳤다.
"아니, 서봉산을 몰라요?"
그 다음부터 서봉산에 다닌다.
산에서 누가 말했다.
"율암온천 물이 역시 좋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물었다.
"율암온천이 어디죠?"
그가 놀라서 외쳤다.
"아니, 율암온천을 몰라요?"
그 다음부터 율암온천에 다닌다.
온천에서 누가 말했다.
"역시 봉덕 칼국수야. 줄을 섰더라구."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물었다.
"봉덕 칼국수가 어디죠?"
그가 놀라서 외쳤다.
"아니, 봉덕 칼국수를 몰라요? 의왕에 있어요."
나는 의왕에 가서 처음 칼국수를 먹으며
멋있는 센터가 되려면,
이런 맛있는 칼국수와 경쟁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5년이 흘렀다.
이제 외국인들은 억울한 일을 당한 친구에게 말한다.
"발안센터에 가봐."
행여나 아무 생각 없이
"발안센터가 어디야?"
하고 물으면,
놀라서 외친다.
"아니, 발안센터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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