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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핵활동 감시 하에 이뤄져"…美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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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핵활동 감시 하에 이뤄져"…美 "못 믿겠다"

美 "20% 농축 자체가 안보리 의무 위반"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이란과 서방국 간의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란 추가 제재에 맞서 이란이 원유 수송로 차단 위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새롭게 착수한 우라늄 농축 활동이 또 다른 갈등 요소로 떠오른 상태다.

유엔(UN)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9일(현지시간) 이란이 전날 밝혔던 우라늄 농축활동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길 튜더 IAEA 대변인은 "이란이 농도 20% 수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작했음을 확인했다"며 "농축 시설에 있는 모든 핵물질은 IAEA의 감시 하에 놓여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주재 이란 대사도 이란이 수도 테헤란 남부 콤 지방의 포르도 지하시설 및 이란 중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 농축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활동은 IAEA의 감시를 받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AFP>가 아랍어 방송 <알알람>을 인용해 보도했다.

▲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이란 콤 지방의 파르도 시설. ⓒAP=연합뉴스
이란이 우라늄 농축 사실을 공개한 것은 자국의 핵 개발이 평화적인 목적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란은 암을 치료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을 만들기 위해 우라늄 농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서방국들은 농도 20%의 우라늄이 핵무기에 쓰이는 농도 90%의 우라늄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의 핵 활동이 감시 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IAEA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란이 포르도 시설에서 부적절한 농축 활동을 하고 있음을 IAEA가 확인했다는 사실 자체가 명백하게 문제"라며 IAEA의 발표 내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농도 20%의 우라늄 농축 자체가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 사항을 위반했다"라는 것이다.

눌런드 대변인은 "IAEA 조사관들이 파르도 시설을 드나들며 발견한 사실은 이란이 자신들의 핵 의무를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이 조사관들을 상대로 '게임'을 벌여 (평화적 이용이라는) 자신들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보여준다고 해도 이란이 핵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뿌리 깊은 불신감을 드러냈다.

로맹 나달 프랑스 외무부 부대변인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국제법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엄격하게 국제적인 제재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역시 이란의 새로운 농축 활동은 평화적 이용이라는 주장을 뒤짚는 도발적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유럽도 이란 비난 대열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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