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등록금 등 생활 이슈가 아닌 구체적인 정치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학생운동이 쇠락한 1990년대 후반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는 요즘 20대의 불만이 단지 취업난, 등록금 부담 등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를 염려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올해 총선 및 대선, 그리고 한국 사회 여론 지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2개 대학 총학생회가 포함된 전국대학교총학생회모임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한민국 국민 및 대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형식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선거권이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으로 훼손됐고 민주주의와 정의가 땅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디도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디도스 사태의 진실을 밝히고자 특검을 구성하고 연루된 정치인과 정치 조직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권리에 관심을 갖고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이 같은 비극이 또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과 대학생의 참여로 왜곡된 정치 문화를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키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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