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라드의 색시는 이쁘다.
3년 벌어 장가간 보람이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뻐서
걱정이 아니 되는 것도 아니다.
결혼 휴가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색시 생각밖에 안 난다.
열심히 일해 돈을 부쳤다.
1년 반 동안.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너무 보고 싶어 다시 휴가를 갔을 때
색시는 쌀쌀했다.
딴 남자가 생겼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분라드가 다그쳤다.
"통장 좀 보여줘."
처음엔 완강히 거부했지만
마지못해 보여주는 걸 보니
딱 7바트가 남았다.
한국 돈으로 30원 정도.
기가 막혔지만 어쩌나?
엎질러진 물인데!
분라드는 모든 걸 덮으려 했다.
하지만 적반하장 식으로
여자가 헤어지자고 나왔다.
"이혼 안 해주면 자살할 거야."
이혼서류에 도장 찍어주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분라드는 내년 봄이면 6년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완전히 귀국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이 무겁다.
태국 가봤자 색시도 없고 돈도 없으니까.
나는 친구로서 충고했다.
"남자가 그 정도 가지고!
갔다가 다시 와!"
다행히도 합법체류자는 머지않아 다시 올 수 있다.
1년에 4번 한국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제도가 바뀌었으니까.
노동부가 모처럼 좋은 일 했다.
분라드 같은 숙련공을 위하여.
힘내라!
분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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