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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종편 한주 성적…"정론 포기, '박근혜 띄우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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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종편 한주 성적…"정론 포기, '박근혜 띄우기'뿐"

모니터단 첫 보고서 발표…"JTBC는 일본 총리 띄우기도"

종합편성채널(종편) 뉴스가 과도한 이념공세와 선정적 보도로 빈축을 사는 미국의 폭스뉴스와 같은 길을 걸으리라던 우려가 딱 맞아떨어지는 한주였다는 공식 평가가 나왔다.

종편 출범을 계기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언련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이하 모니터단)'은 6일 발표한 첫 보고서에서 종편 뉴스의 이념편향성을 집중 비판했다. 뉴스가치의 선정도 문제가 있다고 모니터단은 지적했다.

모니터단은 매주 화요일 TV조선, JTBC, 채널A의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주간 모니터 결과를 발표한다.

종편뉴스, 박근혜 띄우기로 도배

무엇보다 종편 3사 모두 '박근혜 띄우기'가 도를 넘었다고 모니터단은 비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미화에 가장 앞장선 곳은 TV조선으로 나타났다. TV조선은 메인뉴스 한 시간 전인 저녁 8시부터 박 전 대표와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당시 소개된 '형광등 100개 아우라' 자막은 누리꾼 사이에서도 빈축을 샀다.

이어 TV조선은 메인뉴스에서 이 프로그램 내용을 첫 번째와 두 번째 꼭지로 가장 비중있게 보도했다. 지난 1일 보도한 "내년 대선이 마지막 기회" 뉴스에서는 박 전 대표의 한나라당 변화 의지와 대북정책, 세제 검토 방안 등의 정책을 집중 소개했다.

"4년 만의 인터뷰" 보도는 "박 전 대표가 예전보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 "뼈가 있는 질문도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수첩공주라는 비아냥 섞인 별명도 좋은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등 긍정적인 보도태도로 일관했다. 또 박 전 대표의 가족사를 소개하고 예전 사진을 보여주는 등 인간미를 강조하는 내용이 많았다.

채널A도 "솔직…담백…" 보도에서 "'신비주의'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의 박근혜 전 대표지만 채널A 오픈 스튜디오에선 모든 걸 열어 놨다" "짓궂은 '첫사랑'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추억을 꺼내놨다" "가족에 대한 기억도 담담히 털어놨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폭탄주' 제조법을 이야기하며 인터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기도 했다" "정책에 대해 말할 땐 눈빛이 달라졌다"는 등 노골적인 '박근혜 띄우기'로 일관했다고 모니터단은 비판했다.

JTBC의 박 전 대표 인터뷰에 대해서도 모니터단은 "박 전 대표의 대선주자로서 정책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한 듯한 인상"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종편3사는 공통적으로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보도로 일관했다고 모니터단은 지적했다.

▲박 전 대표 띄우기에 나선 TV조선 토론프로그램의 자막은 누리꾼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TV조선 화면 캡처

자극적 소재로만 일관…뉴스가치 이념공세에 짓눌려

모니터단은 종편 뉴스가 단순보도로 일관한 지상파 뉴스와 달리 심층성을 강화하리라던 호언장담을 실천하지 못한 것은 물론, 방송뉴스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조차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TV조선의 경우 어깨걸이 제목이 수시로 빠지거나 그날 보도할 뉴스를 소개하는 '헤드라인'이 중간에 잘리는 등 방송사고가 가장 잦았다. JTBC, 채널A의 뉴스는 보도건수가 일정하지 않았다. 토요일 JTBC의 뉴스꼭지는 8꼭지, 일요일은 13꼭지였으며, 기획보도를 제외한 대부분은 30초 미만의 단신으로 지상파 뉴스와 차별성이 없었다.

기사 배치에서도 최소한의 저널리즘 기준을 찾기 힘들었다고 모니터단은 꼬집었다. 시의성 있는 이슈가 아니라 이념적 소재나 자극적 뉴스를 적극 보도하는데 그쳤다는 이유다.

모니터단은 박 전 대표 뉴스는 물론 TV조선의 벤츠 여검사 보도, 채널A의 강호동 씨 관련 보도 등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모니터단은 채널A의 강 씨가 과거 일본 야쿠자 모임에 참석했다는 보도, TV조선의 벤츠 여검사 관련 '몰카 영상'을 단독 입수했다며 2일부터 4일까지 첫 꼭지로 집중 보도한 점을 주요 사례로 꼽았다.

모니터단은 "자연히 주요 이슈, 시의성 이슈들은 뒤로 밀리거나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며 선관위 해킹 사건, 4대강 보 부실공사 문제 등이 모두 단순보도되거나 보도조차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송사별로 보면, TV조선은 3사 중 이념적 색채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JTBC는 연성 아이템이 많았고, 채널A는 이념성과 자극성 보도가 뒤섞였다고 모니터단은 평가했다.

특히 TV아사히가 130억 원(지분율 3.08%)을 투자한 JTBC에 대해 "일본이 방송뉴스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는데, 2일 JTBC 메인뉴스에서 노다 일본 총리 띄우기에 나서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확인시켜주었다"고 밝혔다.

※ 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 보고서 바로 보러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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