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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탈레반 글 차단하라" 美 상원 요구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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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탈레반 글 차단하라" 美 상원 요구 '퇴짜'

SNS 통한 탈레반 선전 꾸준히 증가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가 탈레반을 옹호하는 글을 차단해달라는 미 상원의 요구를 거절했다. 최근 탈레반이 인터넷을 통한 선전에 나서면서 미국이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이 올리는 글을 무작정 차단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의 조 리버맨(무소속) 위원장 등 상원의원 일부는 트위터 측에 미국과 동맹국 군인을 공격한 것을 축하하는 탈레반 측의 글들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게 하라고 요구했다.

탈레반 조직원이나 지지자들이 올리는 트위터 글은 지난해부터 아랍어와 아프가니스탄 토착어인 파슈툰어로 시작됐고 올해 4월부터는 영어로 된 글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신문은 트위터 글의 대부분이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들이 교전에서 미국 겁쟁이 4명을 죽였다"거나 "미국 테러리스트들이 12살의 소년을 순교자로 만들었다" 등 탈레반을 선전하고 미군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위터 경영진은 탈레반이 미 국무부가 지정한 해외테러조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무장단체에 지지를 보내거나 자원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 자사 규정을 위반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지난 9월 15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49개 해외 테러조직 명단에 파키스탄 팔레반(TTP)은 포함됐지만 문제가 된 트위터 글을 올리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빠져 있다.

신문은 트위터가 미 상원의 요구에 대한 공식적인 코멘트를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트위터 웹사이트에 게제된 규정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폭력 위협을 표출하거나 트위터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지만 트위터 경영진들은 탈레반의 트위터가 이러한 범위에 포함된다고 판단하지 않은 것이다.

탈레반의 트위터는 지난 1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나토(NATO)군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ISAF) 홍보 담당자(@ISAFmedia)와 탈레반 조직원 압둘라하 발키(@ABalkhi) 사이의 트위터 설전이 화제가 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ISAF 측이 나토군이 용병을 고용해 강간과 고문을 자행했다는 의혹은 탈레반의 공작이라고 주장하자 탈레반의 발키는 "그 사실은 너희쪽 간부가 인정했다. 멍청이(dumb)"라고 응수했다. 이에 ISAF 측이 "너희들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그만둬라"라고 대꾸하자 발키는 "내 말에 대응하는 게 ISAF가 당신을 고용한 이유다. 내가 없으면 당신은 실업자가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 탈레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알둘라하 발키의 영문 트위터. ⓒ트위터 화면 캡처

일부 전문가들은 탈레반의 트위터라 하더라도 미국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워싱턴대의 제프리 로센 교수는 탈레반 트위터가 미국 헌법에서 규정한 표현의 자유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교전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그 내용이 선동적이라고 해도 직접적인 폭력 위협이 아닌 이상 차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버만 위원장은 트위터 이외에도 유명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테러조직들이 올리는 홍보 글이나 동영상을 차단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도 그는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구글이 극단주의자들이 올리는 동영상이나 블로그를 차단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구글은 유튜브에서는 무장단체를 지지하는 동영상을 차단하고 있지만, 리버만 위원장은 구글 블로그에서는 그러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리버만 위원장은 특히 지난 19일 뉴욕에서 폭탄테러 계획 의혹으로 적발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미국인 호세 피멘텔이 평소 구글 블로그를 통해 알카에다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것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측은 자사 블로그에 다른 블로그 방문자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세 피멘텔의 블로그는 그가 체포된 이후 폐쇠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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