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베네통은 홈페이지에 '언헤이트'(Unhate)라는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최근 긴장 상태를 연출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한국과 북한 등의 정치지도자들이 키스를 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위안화 환율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갈등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광고 속에서 입을 맞췄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도 등장한다.
베네통은 또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이슬람교 사원인 알-아즈하르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흐메드 엘-타예브의 키스 장면도 선보였지만 교황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결국 광고를 철회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번 광고가 신도들의 종교적 정서를 해치는 광고로 "용납할 수 없는 속임수이고 교황에 대한 존경이 결여됐다"며 교황의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통 측은 '언헤이트' 광고가 화해를 상징하고 있으며 사랑과 관용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교황청의 발언이 있은 후 한 시간 만에 성명을 통해 신앙인의 정서를 해친데 대해 사과하고 해당 사진을 이번 광고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베네통은 이전에도 에이즈 환자가 죽어가는 모습, 신부와 수녀가 키스하는 장면, 전 세계 다양한 인종의 성기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는 등 파격적인 광고로 주목을 받아 왔다.
▲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입맞춤 광고. ⓒ베네통 |
▲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베네통 |
▲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베네통 |
▲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네통 |
▲ 오바마 미 대통령과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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