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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그리스, 총리의 연정 제안도 야당이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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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그리스, 총리의 연정 제안도 야당이 '퇴짜'

파판드레우 총리, 재신임은 됐지만 '조기 총선' 요청 시달려

유럽연합(EU)의 2차 구제금융안 수용을 놓고 그리스 정치권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붙이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가 철회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간신히 재신임을 받았지만 연립정부를 구성해 구제금융안을 비준하자는 그의 제안은 야당의 차가운 반응에 부딪혔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새벽 표결된 내각 신임안에서 가결에 필요한 151표보다 2표 많은 153표를 얻어 간신히 재신임을 받었다. 정치적 생명이 연장된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오전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을 만나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을 위한 연정을 구성하는데 도움을 요청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내 목표는 즉각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구제금융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유럽 국가들이 그리그가 유로존 내에 남아있게 된것을 우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정 구성에 자신의 존재가 걸림돌이 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 5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 대통령궁에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회담 중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왼쪽) ⓒAP=연합뉴스

하지만 <가디언>은 이날 그리스의 정당들이 연정를 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리스가 과거 독재 정권과 내전을 거치며 역사적으로 좌파와 우파 사이의 분열이 깊다면서 조기 선거를 피하기 위한 파판드레우 총리의 제안은 제1야당인 신민당에서는 즉각 거절당했고, 좌파 정당으로부터는 "재앙"이라는 비난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는 이날 "우리는 파판드레우 총리의 정부에서 어떤 자리도 요구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국가에 위험한 존재인 파판드레우의 사임뿐"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파판드레우 총리의 제안을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본 것이다.

그는 연립정부 구성 대신 12월 중 선거를 실시해 그리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새 정부를 구성하자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또 2차 구제금융안 자체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선거가 치러진 이후에나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극우 정당 라오스(LAOS)와 공산당(KKE), 좌파연합(SYRIZA) 등 소수 야당들도 구제금융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하지 않은 채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들은 조기 선거보다는 연립정부 구성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초까지 연합 정부를 구성하는데 52%가 찬성했으며 선거를 12월에 치르길 바란다는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또 다른 설문에서도 그리그 국민들은 연정에 45%, 조기 선거에 42%의 지지를 보냈다..

그리스는 당장 이번달로 예정됐던 EU의 80억 유로 상당의 지원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대로라면 12월에 그리스는 사실상 현금이 마르게 되지만 불투명한 정치상황으로 인해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안의 대가인 긴축정책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인지 의혹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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