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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 취득…실효성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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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 취득…실효성 놓고 '갑론을박'

삼성 "유럽에선 특허 인정 못 받아…대체 기술도 확보"

'밀어서 잠금 해제'(slide to unlock)로 잘 알려진 애플의 터치스크린 기술이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이미 여러 기업이 만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특허 분쟁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애플이 취득한 특허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켤 때 화면 하단의 슬라이드 바를 옆으로 밀어서 잠금 상태를 푸는 기술을 말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이러한 기술과 비슷하게 화면에서 9개의 점 사이를 임의로 연결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을 장착한 모바일 기기 역시 유사한 기능을 갖췄다.

▲ 애플 아이폰의 잠금 화면.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애플은 '밀어서 잠금 해제' 기능을 지난 2007년 처음 선보였으며, 2009년 미국 특허상표청(USTPO)에 특허를 신청했다. 특허상표청은 25일 특허번호 '7657849'을 부여하고 특허를 승인했다.

특허상표청은 해당 특허에서 △터치 방식 화면이 있는 장치에서 터치를 이용한 손가락 동작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것 △사전에 정의된 손가락 동작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것 △사전 정의된 동작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하나 이상의 화면을 보여주는 것 등을 애플의 고유 기술로 인정했다.

특허상표청의 이러한 판단은 애플과 똑같은 화면이 아니더라도 사전에 정한 손가락 동작으로 잠금 상태를 해제하는 대부분의 기술에 애플의 특허가 적용된다는 의미다. 이로서 애플은 미국에서 구글 안드로이드나 MS 윈도7을 장착한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를 상대로 추가적인 문제 제기가 가능해졌다. <BBC>는 이번 특허가 애플의 특허 창고에 또 다른 무기가 추가된 셈이라고 전했다.

특허상표청이 애플의 특허를 광범위하게 인정함에 따라 가장 긴장하는 쪽은 안드로이드 진영이다. 최근 발매된 스티브 잡스 자서전에 따르면 잡스는 생전 "애플의 모든 돈을 쏟아 부어서라도 안드로이드를 파괴해버리겠다"라며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기능을 도용해 갔다고 분노했다. 최근 전 세계에서 삼성, 모토로라 등과의 특허 전쟁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는 애플로서는 우선 안드로이드 진영을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과 가장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특허 취득 소식에 대해 이미 네덜란드 법원에서 특허로 인정하지 않은 기술이어서 유럽에서 벌이고 있는 소송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대체 기술을 확보해 애플과 다른 방식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유럽의 일부 전문가들도 '밀어서 잠금 해체' 기능이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간단한 기술이라서 특허가 무효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송은 이번 특허가 유리하게 사용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밀어서 잠금 해제'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은 그 자체로 특허를 취득하지는 못하지만, 잠금 해제 기술이 기기의 보안 성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받아들여진다면 소송에서 애플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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