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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역사를 새로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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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역사를 새로 썼나

"기업들이 '좋은 제품'에 집착할 때, 잡스는 시장을 창조했다"

5일 사망한 스티브 잡스를 정의하는 단어는 무수하지만 딱 하나를 꼽으라면 '혁신'이다. 잡스 시대에 애플이 선보인 제품들은 하나같이 신선함을 넘어 전례가 없는 충격을 대중들에게 선사했다.

물론 그 혁신이 항상 성공을 보장한 것은 아니었다. 디자인에 광적인 집착을 보였던 잡스는 몇몇 제품에서 큰 실패를 겪었으며, 쫓겨나듯 회사를 떠난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잡스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 있어 과감성을 보였다. 이 때문에 잡스 업적은 단순히 IT 업계에 그치지 않고 몇몇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 캘리포니아의 한 애플 스토어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잡스의 죽음을 알리는 애플 홈페이지 화면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잡스는 천재 공학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1976년 '애플I'을 출시한 후 이듬해 '애플II'로 1980년대 초반까지 PC 시장의 절반을 장악했다. 잡스는 또 제록스연구소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그래픽 사용자환경(GUI)과 마우스를 도입한 매킨토시를 만들어 그 동안 검은 색 화면에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던 컴퓨터 사용 환경에 혁신을 불러왔다.

이후 윈도 시리즈를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넘고 PC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애플은 침체기를 겪었고, 잡스는 경영진과의 불화로 회사를 떠나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1990년 후반 파산 직전의 애플로 복귀한 잡스는 IBM이나 MS 같은 기업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대신 자신이 변화시킨 PC 분야를 또 한 번 혁신했다.

잡스는 그동안 잘 팔리지 않았던 제품을 과감히 청산해 제품군을 단순화시켰다. 대신 '아이맥(iMac)'이라는 제품과 'OS X'라는 단일 운영체제로 컴퓨터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컴퓨터 사업에만 매달린 것은 아니었다. 일본 게임업체 소니를 동경했던 잡스는 불법복제 MP3로 음원 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상황에서 저렴한 음원을 제공하는 아이튠즈와 MP3 플레이어 '아이팟(iPod)'을 선보였다.

나아가 2007년에는 스마트폰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PC 시장의 패러다임을 본격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걸어다니는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0년 초에는 태블릿PC인 '아이패드(iPad)'을 선보이면서 포스트 PC 시대를 열었다. 그는 "10년 전에는 PC가 디지털 생활의 허브가 될 것으로 생각됐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태블릿은 새로운 PC가 아닌 포스트 PC 디바이스"라고 선언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창의적인 디자인의 모바일 기기로 통합한 잡스의 패러다임은 2000년대를 지배했다. 애플의 연간 매출은 2000년 90억 달러에서 2010년 650억 달러로 폭증했다. 그러나 잡스의 업적은 매출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필수품이 된 PC의 사용 양식을 바꾸었고, 모바일 생태계를 창출했다는 데에 있다. 다른 유수의 기업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때 잡스는 '시장'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가디언>은 잡스의 제품이 단순히 경쟁사를 압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음악, 모바일 통신, 개인 컴퓨터(PC)라는 세 개의 산업을 재정의했다고 평가했다. 또 잡스는 애플을 떠나 있던 시절 픽사에서 에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만들면서 영화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신문은 산업 전반에 그러한 영향을 미친 기업가는 자동차의 대중화 시대를 연 헨리 포드나 힐튼 호텔을 세운 콘래드 힐튼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잡스는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부품으로 들어가는 칩 하나하나에 관여했고, 광적일 정도로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는 잡스가 추구한 혁신의 원천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도 있었다.

1981년 선보인 '애플III'나 1983년 나온 '리사', 2000년 육면체 외관이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된 '큐브' 등은 디자인면에서 혁신적이었지만 너무 고가이거나 최신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점 등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또 애플을 떠나있을 때 기업용 및 교육용 컴퓨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넥스트사를 설립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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