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 교수협의회가 서남표 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학부 총학생회가 교수협의회를 공개 지지했다.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30일 발표한 '교수협의회 성명에 대한 입장'을 통해 "설문 참여 교수 중에 63.4%, 그리고 전체 교수협의회 회원 중 44.8%에 해당하는 교수들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교수사회의 중론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 교수의 과반수 인원이 소통 부족과 독단적인 운영으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였다는 점이 뜻하는 바는 아직까지 본부와 구성원 간의 소통과 이해가 분명히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성명에서 서남표 총장 퇴진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또 카이스트 측이 무리한 영어강의를 고집하는 데 대한 비판도 곁들여졌다. 인문사회 선택과목의 최소 이수요건인 21학점 가운데 18학점 이상을 영어강의 과목으로 수강하도록 돼 있다. 올해 4월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사태 이후 구성된 카이스트 혁신비상위원회는 지난 7월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었다. 영어강의가 학생들의 인문사회과학 소양을 기르는데 장애가 된다는 게다. 또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데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런 요구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최근에 발생한 영어강의 최소이수요건과 관련한 논의를 비롯하여 지난 학사연구심의위원회에서 있었던 일 등 많은 충돌이 있었다"라며 "일련의 과정 속에서 보여주었던 학교의 일방적이고 안일한 태도 및 논의를 축소하려는 태도는 학교본부의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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