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MS 발목 잡은 '독점 규제', 이젠 구글이 당할 차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MS 발목 잡은 '독점 규제', 이젠 구글이 당할 차례

에릭 슈미트 CEO, 미 의회 청문회 출석

인터넷 검색시장 최강자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가 검색시장에서 구글이 우월한 지위를 남용했다는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21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슈미트 CEO는 이날 미 상원 사법위원회 산하 반독점 분과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구글이 막강한 검색시장 점유율을 배경으로 경쟁업체의 콘텐츠가 구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구글은 미국 검색시장의 66%, 유럽 지역에서는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창업 이념에 따라 구글은 자신들의 검색 엔진이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편의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구글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면서 반독점 위반 의혹도 늘어나고 있다.

검색엔진 빙(Bing)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초 구글이 소유한 유튜브(Youtube)의 동영상이 MS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 등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구글 측이 기술적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생활정보 사이트 옐프(Yelp)의 경우 2009년 구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뒤로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옐프가 제공하는 리뷰를 자사 서비스에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자 지난달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기도 했다. 유럽의 몇몇 상품검색 업체들은 구글이 자사 유료 광고 서비스에서 자신들을 배제해 검색 결과에 노출되지 않게 만들었다고 주장해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이 구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슈미트 CEO는 청문회에서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경쟁사의 정보를 배제한 적이 없다고 증언하면서 구글이 독점기업의 '영역'에 들어온 것은 맞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원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글이 시장에서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엄중한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미 상원 사법위원회 산하 반독점 분과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슈미트 CEO는 과거 1990년대에 반독점 위반 혐의로 몇 년간 규제를 받았던 MS의 실수를 구글은 답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그가 미 당국이 MS에 대한 조사를 벌이던 당시 다른 IT기업의 CEO로 재직하면서 MS가 반독점 위반행위를 벌였다는 몇몇 증거를 제공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의 규제가 시작되면서 MS가 몇년 동안 사업에 지장을 받던 사이 갓 창업된 구글은 급격히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구글의 성공에 일정 부분 '공헌'했던 반독점 조사가 이제 자신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미 상원 분과위원회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유럽연합(EU)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반독점 조사의 결과에 따라 구글의 향후 사업 진척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은 지난달 약 123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을 들여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제조부분을 인수했는데 미 규제당국이 반독점 위반을 들며 이번 인수를 승인하지 않는다면 차후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 등 경쟁사와의 경쟁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슈미트 CEO도 이날 청문회에서 FTC의 조사가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