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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리비아 반군, 고문과 살해 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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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리비아 반군, 고문과 살해 자행했다"

"일부는 전쟁범죄에 해당"…NTC "일부의 실수일 뿐"

리비아 내전 과정에서 반군 세력이 카다피 세력과 마찬가지로 살인과 고문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국제 인권단체로부터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AP>,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앰네스티(AI)는 13일자로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카다피군과 반군 양쪽이 흑인 등에 대한 인종 차별을 부추겨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앰네스티는 "반군과 그 지지자들은 카다피 친위대에 있었던 이들이나 카다피 세력으로 의심되는 이들, 카다피를 대신에 싸우는 용병으로 여겨지는 이들을 유괴 및 감금하고 고문한 뒤 살해했다"며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이러한 일들에 대해 독립적이고 신뢰성 있는 조사를 벌이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앰네스티가 지난 2월 말부터 수개월 동안 리비아 현지에서 진상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리비아 반군과 지지자들은 4월~7월 사이 카다피 추종자들과 보안군 10여 명을 불법적으로 살해했다. 반군 세력 중 일부는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이후 용병으로 추정되는 이들과 포로 수십 명을 총살하거나 목을 매달아 죽였으면서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리비아 안보기관에서 일했던 이브라힘 알수르마니의 경우 5월 10일 리비아 벵가지 외곽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는데, 손과 발이 묶여 있고 목은 스카프로 졸린 채 머리에는 총을 맞은 상태였다. 그의 오른쪽 종아리는 살점이 일부 떨어져 나갔다. 그의 몸에서는 '카다피의 개 한마리가 제거되었다'라고 쓰인 쪽지가 발견돼 고문 끝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앰네스티는 또 납치와 살해를 자행한 이들이 자신들을 알아볼 수 없게 가린 채 표식이 없는 차량을 이용했으며, 희생자들은 변호사를 부르지 못했고 적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기회도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가족들은 보복당하거나 반혁명 세력이라는 딱지가 붙을까봐 이에 항의하지 못했다.

NTC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과 거리를 두려고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NTC의 대변인은 "앰네스티의 보고서는 대부분 가다피 세력에 의한 끔직한 만행으로 채워져 있지만 반군과 연관된 사건도 소수 있었다"며 "NTC는 두 세력에 의해 자행된 어떠한 학대도 강력하게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앰네스티는 반군과 지지세력의 범죄가 카다피군의 만행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사소한 수준의 범죄는 아니라고 밝혔다. 또 일부 인권침해 행위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함메드 알-알라기 NTC 법무장관은 반군의 행동을 전쟁범죄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군인이 아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다"라며 반군이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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