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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대항마, 구글 아니라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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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대항마, 구글 아니라 아마존?

<가디언> "태블릿PC 성공 요인은 결제 환경…아마존 강력"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휴렛패커드(HP)의 모바일 기기 사업 철수 등으로 IT 시장이 긴박하게 변화하고 있다.

IT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시작했고, 승자 역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한편으로는 의외의 곳에서 적수가 출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미국 최대의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최근 움직임에 주목했다. 신문은 올 4분기에 출시 예정인 아마존의 태블릿PC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에서 변형되고 분화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을 위협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애플을 이길 수 없는 이유, 결제 시스템"

구글이나 삼성, 블랙베리의 제조사 리서치 인 모션이 아닌 아마존이 애플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이유는 IT 기기의 특성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기기 판매 수익도 크지만 앱스토어를 통한 콘텐츠 판매로 올리는 수익 역시 만만치 않다. 애플은 2003년부터 아이튠즈를 통한 음원 판매 등 콘텐츠 사업을 일찍부터 시작해 많은 고객을 확보했고, 그 성공이 앱스토어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하지만 구글은 사정이 다르다. 안드로이드의 역사 자체가 짧을뿐더러 앱스토어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된 앱(애플리케이션)의 수는 애플에 비교할 수 없이 적다. 태블릿PC의 경우 그 격차가 더 벌어지는데,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패드 앱이 10만 개를 넘어가는 반면 최신 버전 안드로이드인 '허니콤'용 앱은 수백 개에 불과하다.

<가디언>은 그 원인으로 구글이 애플과는 달리 결제 시스템이 간단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애플 앱스토어가 결제 방식을 일원화한 것과 달리 구글은 결제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혼란을 느껴 결제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도 적은 수익을 올리게 되고, 그 결과 값싸고 흥미를 끌지 못하는 앱만 늘어나게 돼 애플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얘기다.

구글이 앱 판매보다는 인터넷 검색 광고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다. 신문은 구글이 앱 구매를 하는 이들보다는 광고를 신청하는 광고주를 진짜 고객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광고 결제 정보는 앱 결제 정보에 비해 한정될 수밖에 없어서 결제 환경 구축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점유율만 높이면 검색 광고 수입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앱 판매에 쏟는 노력이 덜할 수 있지만, 아마존처럼 태블릿PC를 이용해 자사의 콘텐츠를 판매하려는 기업들은 점유율만큼 콘텐츠 구매 환경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태블릿PC 시장에서 '제3의 길'을 모색하는 아마존의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 까?ⓒAmazon

아마존이 찾는 '제3의 길'

아마존과 같은 기업은 구글 편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를 만들거나, 애플 편에 서서 안정적인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양쪽 모두 장단이 있다. 구글은 공개 OS를 이용해 아마존의 입맛에 맞는 기기를 만들 수 있지만 앱스토어가 열악하고,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한 기업의 고객 결제 정보를 요구하는 등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영국 신문사인 <파이낸셜타임스>가 애플의 정책에 반발해 최근 자사 앱을 앱스토어에서 철수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제3의 길'을 선택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에 독자적인 앱스토어를 탑재하는 것이다. 애플보다 먼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상품(책)을 판매해 온 아마존은 결제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구글보다 사정이 낫다는 게 <가디언>의 분석이다. 아마존이 확보한 고객 결제 정보 규모는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들지만 구글은 이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여기에 아마존은 자사가 보유한 막대한 콘텐츠를 판매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태블릿PC 환경에 맞춰 개선하고 있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태블릿PC 앱 시장이 아직 전인미답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 아마존이 막대한 결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점은 향후 '앱 전쟁'에서 구글보다는 아마존이 애플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것다. 내년 전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이 1억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진입장벽도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운영체제 자체의 우수성보다 앱 구입을 위한 결제 환경 구축을 태블릿PC의 성공 요인으로 본 독특한 관점의 <가디언> 기사에는 수십 개의 독자 의견이 달리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마존의 신규 태블릿PC에 기대를 드러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이들은 결제 문제는 차차 개선될 부차적인 사안일 뿐이며 더 중요한 건 얼마나 안드로이드의 기능을 잘 구현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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