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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CEO직 사임…"1~2년 내에 충격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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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CEO직 사임…"1~2년 내에 충격 없을 듯"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후임은 샘 쿡 COO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든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AP>, <AFP>에 따르면 애플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잡스가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으며 후임은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기로 했다. 잡스는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잡스의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초 잡스가 병가를 낸 점으로 미루어볼 때 건강상의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성명에서 "스티브 잡스의 비전과 리더십은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가치 있는 기술 기업이라는 현재의 위치로 이끌었다"면서 "이사회는 팀 쿡이 우리의 차기 CEO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잡스는 애플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만약 내가 애플 CEO로서의 의무와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는 날이 오다면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말했다"며 "불행하게도 그 날이 왔다"고 말했다.

잡스는 "애플의 미래가 매우 밝고 혁신적이리라 믿으며, 새로운 자리에서 애플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또 그 성공에 공헌하길 기대한다"며 새로운 후임으로 쿡 COO를 추천했다.

애플 이사회 멤버인 아트 레빈슨은 "잡스의 비범한 비전과 리더십이 애플을 구했고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가치있는 기술 기업으로 만들었다"며 "잡스는 앞으로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애플에 그의 독창적인 시각과 창의성,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스티브 잡스 애플 CEO. ⓒ로이터=뉴시스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고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올해 1월부터는 병가를 내고 쿡에게 일반 경영을 맡긴 채 중요한 행사 때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의 '전부'와 다름없었던 그의 건강이 나빠질 때마다 애플의 주가는 춤을 췄다. 이날도 잡스의 사임 소식이 들리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의 주식은 5%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잡스의 사임이 예상 밖이지만 애플에 당장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상의 문제가 심각하지만 않다면 잡스가 여전히 애플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잡스의 자리를 이어받은 잡스의 병가로 사실상 CEO 역할을 해 온 쿡 COO 체제에서도 애플은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쿡 COO는 1998년 애플에 입사해 캘리포니아에 있던 애플의 생산 공장을 닫고 아시아 지역 제조사에 아웃소싱을 주는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모바일시장 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찰스 골빈은 <뉴욕타임스>에 애플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잡스가 의장직을 유지함에 따라 잡스의 사임으로 인한 충격이 적어도 1~2년 사이에는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설립했고 '애플II'와 '매킨토시'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85년 펩시 CEO 출신의 존 스컬리와의 불화로 애플을 떠나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 등을 만들었다가 1997년 적자에 허덕이던 애플에 다시 복귀했다.

이후 애플은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를 합친 '아이맥'과 MP3재생기 '아이팟'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위기를 극복했고, 이후 앱스토어를 통한 디지털 생태계 창출과 아이폰, 아이패드 시리즈로 모바일 시장을 석권하며 IT기업의 최대 강자로 군림했다. 이번 달에는 엑손모빌을 제치고 전세계 시가 총액 1위를 차지했다.

잡스의 사임 서한 전문

애플 이사회와 애플 직원들께

저는 항상 만약 제가 애플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의무와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는 날이 온다면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날이 왔습니다.

이로써 저는 애플의 CEO직을 사임합니다. 이사진이 동의한다면 저는 이사회 의장과 임원, 애플의 직원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후임자와 관련해서 전 애플의 승계 계획을 실행시키고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애플의 새로운 CEO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는 애플의 미래가 매우 밝고 혁신적이리라 믿으며, 새로운 자리에서 애플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또 그 성공에 공헌하길 기대합니다.

전 애플에 재직하며 인생에서 최고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수년간 함께 일해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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