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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한국은 유럽 파시스트들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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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한국은 유럽 파시스트들의 유토피아"

"혈통기반·단일문화·병영국가…그들이 이상이 바로 한국"

박노자 오슬로국립대 교수는 노르웨이 테러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한국과 일본을 '모범국가'로 꼽은 것과 관련해 한국이 유럽 파시스트들이 흠모하는 '유토피아'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노자 교수는 5일 <한겨레> 칼럼을 통해 "브레이비크뿐 아니라 노르웨이를 포함한 유럽 극우들의 다수는 대한민국을 대단히 흠모한다"며 "그들이 이상으로 삼은 '혈통에 기반한 국가', '단일 문화 국가', '병영 국가', '경쟁력 최대화에 '올인'하는 국가'는 바로 대한민국 그대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브레이비크가 구체적으로 찬양한 건 한국의 이민정책"이라며 "피난민의 정착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타민족의 유입을 막음으로써 사실상 '단일민족'의 골간을 억지로 유지시키는 정책은 수많은 유럽 극우들에게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유럽도 제3세계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을 착취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착과 사회 편입의 기회까지는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 사회 편입의 기회는 혈통주의적 규칙에 따라서 주어진다"며 "'우리'와 혈통 내지 가족관계가 닿지 않는 절대 다수의 타자들은 '우리'에게 그저 영원한 타자로 남아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유럽 파시스트치고 이와 같은 사회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고 꼬집으면서 "(한국은) 브레이비크가 이상으로 삼는 사회는 단일적인 보수적 가치를 완벽하게 공유하며 문화·이념적 '이탈'을 잘 방지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한국의 자본주의연구회 등에 대한 공안 수사, 어릴 때부터 학습노동에 시달리면서 다른 문화와 가치를 탐구할 수 없는 환경, '불온서적' 반입을 금지하는 군대, 가부장 문화 등이 브레이비크의 이상에 들어맞는 사례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위험한 사상'에 대해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자신의 신체와 마음을 단련시키고 자기 개인의 경쟁력과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데 '올인'하는 사회가 파시스트의 꿈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우리는 이미 지금 현재 유럽 파시스트들의 미래 유토피아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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