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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대-군부 지지자 충돌해 수백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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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대-군부 지지자 충돌해 수백명 부상

시위대, 군부 개혁 의지 부족에 항의 계속

이집트에서 군부에 개혁을 촉구하는 시위대와 군부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이 현지시각 23일 오후 충돌해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집트 시위대 1만여 명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 압바시야 구역에서 군 최고위원회(SCAF)의 본부가 있는 국방부 청사로 행진을 시도하다 사복 차림의 무리와 충돌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집트군이 6대의 탱크와 수백병의 군인을 동원해 쳐 놓은 바리케이드에 시위대가 도착한 오후 7시경 칼 등의 무기를 소지한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시위대의 측면을 공격했다.

2시간여 간 지속된 충돌에서 이들은 서로 돌을 던지며 싸웠고 화염병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충돌로 적어도 25명의 시위대가 병원에 실려갔고 120명이 부상당했다고 이집트 당국이 밝혔다.

시위대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복 차림의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둘었다고 주장했다. 아스마 이브라힘(19)은 <AFP>에 "그들은 심지어 어린 여자아이까지 때렸다"며 "우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에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3개 도시에서 시위대가 군부가 약속한 개혁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지난 2월 30년 동안 지속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을 무너뜨린 이집트 시위대는 무바라크를 대신해 정국을 이끄는 군 최고위원회가 개혁에 지지부진하다며 다시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 최고위원회는 지난 3월 반년 안에 총선을 실시해 민간 정부에 권력을 넘기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이를 10~11월로 미뤄 불만을 산 바 있다. 또한 시위대들은 무바라크 체제 아래 있었던 각료들이 여전히 과도정부에 포함되어 있는 데다 시위대에 발포를 허가한 이들에 대한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군부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편, 군 최고위원회는 지난 21일 올해 치러질 총선에 대한 국제 선거인단의 참관을 거부했다. 군은 선거가 이집트 주권과 관련된 사안이므로 이집트인 선거인단이 선거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군은 안전을 지키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무바라크 정권의 노선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조치라며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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