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왜 왔어요?"
"그냥요."
지난 4년간 위라지와 내가 나눈 대화다.
이게 다인가?
그렇다.
이게 다다.
문제가 없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네 마디로 족하지!
그는 스리랑카인으로 좋은 사장님을 만나 좋은 공장에서 일했다.
체불도 없고 폭행도 없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문제가 없더라도 혹시 아는가?
미래에 문제가 생길지!
그래서 그는 보험 드는 셈 치고,
몇 달에 한 번 내 눈도장을 찍으러 왔으며
나는 외마디 질문과 썩소로,
그를 안심시키곤 했다.
위라지가 오늘 떠난다.
6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엊그제 일요일
마지막으로 그가 들렀다.
내가 물었다.
"가서 뭐 할 거예요?"
"가서 보고 정해야죠. 아직 경제상황도 모르니."
그와 나눈 마지막 대화다.
부디 잘 살기 바란다.
▲ 위라지. ⓒ한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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