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눈도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눈도장

[한윤수의 '오랑캐꽃']<393>

"문제 있어요?"
"아뇨."
"왜 왔어요?"
"그냥요."

지난 4년간 위라지와 내가 나눈 대화다.
이게 다인가?
그렇다.
이게 다다.
문제가 없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네 마디로 족하지!

그는 스리랑카인으로 좋은 사장님을 만나 좋은 공장에서 일했다.
체불도 없고 폭행도 없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문제가 없더라도 혹시 아는가?
미래에 문제가 생길지!
그래서 그는 보험 드는 셈 치고,
몇 달에 한 번 내 눈도장을 찍으러 왔으며
나는 외마디 질문과 썩소로,
그를 안심시키곤 했다.

위라지가 오늘 떠난다.
6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엊그제 일요일
마지막으로 그가 들렀다.
내가 물었다.
"가서 뭐 할 거예요?"
"가서 보고 정해야죠. 아직 경제상황도 모르니."
그와 나눈 마지막 대화다.

부디 잘 살기 바란다.

▲ 위라지. ⓒ한윤수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