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17일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과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지부장은 무기한 단식 농성에, 조합원들은 30명씩 순환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조 측이 단식에 돌입한 데는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판단이 깔렸다. 채길용 지회장과 문철상 지부장은 단식에 앞서 "한진중공업 경영진과 경찰은 조합원들을 자극하지 마라"며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공권력 투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 40분경, 한진중공업 관리자들과 사복 입은 기동대 소속 경찰 5명은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85호 크레인과 똑같은 84호 크레인을 둘러보기 위해 공장으로 들어왔다. 이를 본 조합원 30여 명은 경찰의 시도가 김 지도위원을 크레인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보고 항의했고 경찰은 철수했다.
법원이 내린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 결정'의 효력이 이날부터 발효되면서 긴장은 더욱 높아졌다. 부산지법 집행관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노동자들이 농성하던 생활관 등에 '영도조선소 안에 머물고 있는 정리해고자들과 노조원들은 조선소에서 퇴거하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붙였다.
노조는 "우리는 긴박해지고 있는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원한다"며 "한진중공업은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성실한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16일 한진중공업을 찾아와 이재용 사장에게 '자율적으로 해결하라'는 이채필 노동부장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외부 노동단체원들의 집단 침입과 폭력, 농성 등 불법행위로 노조와의 신뢰관계가 완전히 무너져 당분간 노조와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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