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재단 복귀에 반대하는 사립대 학생들이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생 대표자들은 재단 정상화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벌였다.
대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상지대, 서일대, 세종대 등 학생 500여 명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비리재단 반대, 재단 정상화를 위한 전국 대학생 공동행동 및 대표자 삭발식'을 열었다.
학생들은 "많은 사학재단이 입시비리, 공금횡령 등 온갖 불법행위를 저지르며 대학을 자신의 재산 증식의 수단,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시켰다"며 "비리재단을 대학에서 쫓아내기까지는 학생·교수·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은 숱한 고통을 겪고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과부 산하 기구인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비리재단을 몰아내고 임시이사를 들인 대학에 다시 구재단 인사들을 정이사로 선임해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 학생들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대학에서 쫓겨났던 비리재단이 줄줄이 대학으로 화려한 복귀를 맞이했다"며 사분위를 해체를 촉구했다.
학생들은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단이 비리와 부정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고, 학교 재정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연대발언에 나선 전형수 대구대 교수도 "비리재단을 척결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정부가 등록금을 지원해도 그 돈은 학생이 아니라 또 비리재단에게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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