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용돈은 더 쪼들리게 됐다. 커피, 담배, 과자 등 호주머니 속 용돈으로 구입하는 기호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기 때문.
외국계 담배업체 BAT코리아가 지난 21일 던힐, 켄트 등 21개 품목의 가격을 오는 28일부터 200원(8%) 올린다고 발표한 데 이어, 동서식품이 오는 25일부터 커피 제품의 출고가격을 9.0~9.9% 인상한다고 22일 밝혔다. 동서식품은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업체다.
스타벅스, 카페베네와 같은 원두커피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동서식품이 주도하는 인스턴트 커피의 성장세는 계속돼 왔다.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의 양이 늘어나는 추세고, 가정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따라서 인스턴트 커피 값 인상은 가계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동서식품의 대표적인 상품인 맥심 모카골드 리필(170g)은 5340원에서 5860원으로 9.7%,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는 1만340원에서 1만1350원으로 9.8% 오른다.
동서식품은 "국제 커피 원두값이 지난해 4월 평균 134.7센트에서 올해 4월20일에는 299.5센트로 2.3배 상승하며 3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야자유와 설탕값도 오르는 등 원부자재가 계속 올랐다"며 가격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동서식품의 커피값 인상은 지난 2009년 7월 5%를 올린 이후 1년10개월 여만이다.
역시 기호품인 과자 가격도 오른다. 해태제과가 이달 초 이 회사의 간판상품인 오예스, 에이스, 홈런볼 등의 소매 공급가격을 올려 대형마트 기준으로 이들 제품의 가격이 16%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밀가루, 설탕 가격이 지난달 10%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게 해태제과의 입장이지만, 서민의 우울한 표정을 달래기엔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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