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동부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한국 누리꾼들이 나섰다. "영화 '일본침몰' 현실화되나"와 같이 자극적인 기사를 낸 일부 언론과는 대조적인, 차분한 모습이다.
14일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 진행되는 '일본 북동부 지진 피해자 모금' 청원에는 현재까지(오후 3시) 3520여 만 원이 모였다. 모금 기간은 한 달로 정했지만 청원이 시작된 지 3일 만에 목표액인 5000만 원의 70% 이상을 달성했다.
청원을 올린 ID 바우는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사는 곳"이라며 "이런 사람들의 삶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장면을 보며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몰라서 이런 작은 도움의 방법을 찾고자 한다"는 모금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금은 대개 1000원~1만 원으로 소액이지만 누리꾼들은 "작은 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적었다. 다음 아고라에 달린 응원 댓글은 4000여 개에 달했다.
서명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일본 지진은 보편적인 인간 재해로 봐야 한다"며 "이와중에 친일을 운운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ID 김승원은 "지난 역사를 생각하면 많이 밉지만, 자연 재해 앞에 고통 받는 모습 보니 슬프고 안타깝다"고 적었다. ID 나비처럼 또한 "툰드라에서는 아무리 원수라도 조난자는 무조건 구조해야 한다는 게 불문율이라고 들었다"며 "힘내십시오"라고 전했다.
ID 무간도는 "인명은 소중한 것! 절망을 희망으로"라는 댓글을 남겼고, ID 다윗은 "인류는 어느 누구나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슬픈 이웃이 있다면 같이 아파해야 하는 게 인간의 도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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