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고가 의료장비는 넘치는데, 의료인력은 부족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와 비교한 국내 의료 관련 양적 지표다. 특히 간호사 등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급격히 진행되는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경고음을 낸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늘어날 의료 수요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다. 병원 신설과 의료장비 확충에 쏠린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의료기관 수는 8만1681개로 지난 2000년(6만1776개)에 비해 32.2%가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의료기관 수에 관한 지표는 지난 10년 간 진행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잘 보여준다. 지난 10년 간, 요양병원은 약 45배 늘었다. 노인 수요가 많은 치과병원 역시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조산원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2만887개, 경기도 1만6331개, 인천이 3672개 등 전체 의료기관의 절반인 2만887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의료기관의 수도권 집중도는 10년 전 47.4%에서 50.1%로 높아졌다.
인구 100만명당 병원 수는 58.5개로 OECD 평균치(이하 2008년 기준)인 31.03개에 비해 무려 20개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현재, 의료 인력은 의사가 8만2137명, 치과의사가 2936명, 한의사 1만6156명, 약사 3만2152명, 간호사 11만6071명 등이었다. 인구 1000명당 의료인력은 의사가 2.01명(OECD 평균 3.11명), 치과의사 0.43명(〃 0.62명), 약사 0.66명(〃 0.74명), 간호사 2.37명(〃 6.74명)으로 OECD 평균치에 못 미쳤다. 특히 간호사의 부족이 심각하다.
반면 인구 100만명당 특수 및 고가 의료장비 대수는 CT가 35.6대(OECD 평균 22.97대), MRI 20.15대(〃 11.13대), 유방촬영장치 49.39대(〃 22.63대), PET 3.17대(〃 1.48대)로 OECD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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