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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물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2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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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물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2배 높아

경실련 "MB 물가지수 20% 증가는 저금리·고환율 때문"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초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52개 생활필수품의 가격(MB 물가)이 지난 3년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1.7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지난 3년간 MB 물가지수 추이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해 이같이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당시 천명했던 물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실련은 "52개 특별 물가관리 품목 가운데 70%가 넘는 37개 품목이 연간 3%, 3년간 9% 이상 올랐으며 연 5% 이상(3년간 15% 이상) 오른 항목도 25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임의로 소비를 줄일 수 없는 생활필수품 구입비가 올라감에 따라 가계의 체감 물가는 더욱 상승했다.

특히 배추, 마늘, 고등어, 돼지고기 등 주요 식품 가격이 3년 전보다 50% 이상 오르면서 서민 부담을 가중시켰다. 배춧값은 114% 증가했으며, 돼지고기(62%), 고등어(74%), 파(70%), 마늘(89%)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 유가 상승 또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겨울철 난방에 쓰이는 등유와 도시가스 비용은 각각 24.27%, 18.44%씩 올랐다. 취사용 LPG가스는 20.74%, 자동차용은 12.89% 상승했다.

학원비‧보육시설이용료‧등록금 등 교육비는 3년 만에 모두 5% 이상 올랐다. 유치원 납입금이 21.13%를 차지했고, 그 뒤를 학원비(16.52%), 보육시설이용료(13.88%), 전문대 등록금(11.32%), 국공립대 등록금(10.79%), 사립대 등록금(9.12%) 등이 이었다.

경실련은 "물가 관리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고환율‧저금리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고환율 정책은 수입 물가를 높였고, 저금리 정책은 시중에 유동성을 증가해 물가 상승 압박을 불렀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가계부채 등 위험 요인들을 하나씩 줄여나가야 한다"면서도 "정부가 계속 성장일변도의 경제정책 기조에 따른 고환율‧저금리 정책을 유지한다면 서민 경제는 여전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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