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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 발레오…한-프 공동 대응할 것"

발레오공조코리아 위장폐업 의혹 해결 촉구 기자회견 열려

'먹튀 경영' 논란을 부른 충남 천안 발레오공조코리아 폐업 사태에 노동계와 한국-프랑스 진보정당이 공동 대응해 나갈 뜻을 밝혔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인 프랑스의 발레오 그룹은 지난 2005년 발레오공조코리아 천안공장을 인수해 경영해오다 2009년 10월 철수했다. 인수 이후 추가적인 투자 없이 이익을 올리다 세계 공장 감원을 이유로 흑자 상태였던 발레오공조코리아를 청산하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퀵서비스로 해고 통보서를 받은 180여 명의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은 그동안 4번의 프랑스 원정 투쟁을 다녀오는 등 거세게 저항해 왔다. 공장 폐쇄 1주년인 지난해 10월부터는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한국 정부와 프랑스 정부가 직접 나서 발레오 그룹의 위장폐업 의혹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프랑스 좌파당의 프랑스와 들라피에르 사무총장이 참여해 한국-프랑스의 국제연대투쟁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희덕 의원은 "발레오 그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이지만 한국 노동자에겐 기업사냥꾼"이라며 "뻔뻔하게 친환경 경영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수년간 흑자를 기록하던 공장을 폐쇄해 먹튀 자본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택호 금속노조 발레오공조코리아 지회장은 "발레오 그룹은 폐업을 일방 통보한 이후 한국 노동법에 의한 단체교섭에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며 "네 차례 프랑스로 원정 교섭단을 파견했음에도 진행된 교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회장은 "한국 정부에도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길거리에 내몰린 책임을 촉구했지만 반응이 없다"며 "외국 자본에 의해 한국에서 벌어진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들라피에르 사무총장은 "발레오 기업이 한국 노동자에게 한 짓은 프랑스에서는 노동법에 의해 불가능한 일"이라며 "프랑스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하는 이 일을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레오 사태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모순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지난해 한국에 이어 G20을 개최하는 올해 노동자들의 국제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상선 발레오공조코리아 공장정상화 충남대책위 공동대표는 "그 동안의 발레오 투쟁이 분기점을 넘어 제대로 된 해법을 찾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국회의 사실관계 파악 지시에도 진상조사 보고조차 않는 정부가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와 프랑스 정부가 발레오 그룹에 천안공장을 정상화하고 노사의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 정부에 외국자본의 일방적 철수에 따른 대책과 규제방안을 수립해 법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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