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여진 "홍익대가 총학·청소 노동자 양쪽에 몹쓸 짓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여진 "홍익대가 총학·청소 노동자 양쪽에 몹쓸 짓했다"

총학생회장에게는 "밥 한번 먹자"

영화배우 김여진 씨가 청소‧경비 노동자 170여 명을 거리로 내몰았던 홍익대학교 측에 쓴소리를 했다. 김 씨는 "홍익대학교는 총학생회를 방패로 삼고 있으며, (총학생회와 청소노동자) 양쪽 모두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공부에 방해되니 집회를 멈춰 달라"던 총학생회 쪽으로 여론의 비난이 쏠린 것을 두고 '학교가 진짜 책임자'라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김 씨는 1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가 선생님(홍익대학교)이라면 아이(총학생회)가 그렇게 비난받고 있으면 '넌 가만히 있어라, 빠져라'라고 말하겠다"며 "홍익대학교 당국에 가장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학교는 (총학생회를) 방패로 삼고 있으며,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에게도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며 '양쪽 모두에게 몹쓸 짓을 한' 학교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지난 7일 해고된 청소·경비 노동자 170여 명을 지지하기 위해 홍익대학교 본관 농성장을 찾은 배우 김여진 씨. ⓒ미디어몽구
앞서 김 씨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쓴 바 있다. 편지에 따르면, 홍익대 점거 농성장에서 만난 총학생회장은 김 씨에게 "진심으로 어머님들을 도와드리고 싶지만 나는 '비운동권'으로 뽑힌 사람이라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총학생회장은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학교가 외부 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게 싫다고 한다"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외부세력이 나간다면 어머님들을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여진 블로그 바로가기)

그러나 김 씨는 총학생회장에게 "서로의 입장이야 어떻든 때가 됐으니 밥은 먹자"라며 "사람은 밥을 먹어야 더 친해지고 말도 잘 통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는 "당시 농성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어머니도 총학생회장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다"며 "그런데도 총학생회장은 차마 밥 한술도 못 뜨고 죄송하다는 말만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미워할 수 있다면 마음이 편할 텐데, 막상 (총학생회장의) 얼굴을 보니 너무 젊고 앳된 얼굴이었다"며 "진심으로 (총학생회장과) 밥 한번 먹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점거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김 씨는 "물에 빠져 사람이 죽어간다고 아우성치고 그 주위에 사람이 모여서 구하려고 노력하는데, 바로 옆 사람이 시끄럽다고 '고성방가 죄로 고소하겠다, 우리는 조용히 살 권리가 있다'고 얘기하는" 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조용히 살 권리도 맞지만 그 상황에서 무엇이 절박한지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홍익대학교는 노동자들이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철회하고 이들과 대화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이 복직되고 이들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라며 "대학이 이윤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곳이 아니라면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이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익대학교 측은 "용역업체 노동자들의 해고는 원청인 학교와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얼마 전 "용역업체를 바꾸더라도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약속한 동국대의 결단과는 대조적이다.

김 씨는 "(홍익대학교 측이) 5~10년 동안 학교와 함께 했던 사람들과 직접 얘기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제일 먼저"라며 학교 당국이 사태를 해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