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1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가 선생님(홍익대학교)이라면 아이(총학생회)가 그렇게 비난받고 있으면 '넌 가만히 있어라, 빠져라'라고 말하겠다"며 "홍익대학교 당국에 가장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학교는 (총학생회를) 방패로 삼고 있으며,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에게도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며 '양쪽 모두에게 몹쓸 짓을 한' 학교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지난 7일 해고된 청소·경비 노동자 170여 명을 지지하기 위해 홍익대학교 본관 농성장을 찾은 배우 김여진 씨. ⓒ미디어몽구 |
그러나 김 씨는 총학생회장에게 "서로의 입장이야 어떻든 때가 됐으니 밥은 먹자"라며 "사람은 밥을 먹어야 더 친해지고 말도 잘 통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는 "당시 농성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어머니도 총학생회장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다"며 "그런데도 총학생회장은 차마 밥 한술도 못 뜨고 죄송하다는 말만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미워할 수 있다면 마음이 편할 텐데, 막상 (총학생회장의) 얼굴을 보니 너무 젊고 앳된 얼굴이었다"며 "진심으로 (총학생회장과) 밥 한번 먹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점거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김 씨는 "물에 빠져 사람이 죽어간다고 아우성치고 그 주위에 사람이 모여서 구하려고 노력하는데, 바로 옆 사람이 시끄럽다고 '고성방가 죄로 고소하겠다, 우리는 조용히 살 권리가 있다'고 얘기하는" 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조용히 살 권리도 맞지만 그 상황에서 무엇이 절박한지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홍익대학교는 노동자들이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철회하고 이들과 대화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이 복직되고 이들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라며 "대학이 이윤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곳이 아니라면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이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익대학교 측은 "용역업체 노동자들의 해고는 원청인 학교와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얼마 전 "용역업체를 바꾸더라도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약속한 동국대의 결단과는 대조적이다.
김 씨는 "(홍익대학교 측이) 5~10년 동안 학교와 함께 했던 사람들과 직접 얘기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제일 먼저"라며 학교 당국이 사태를 해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