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EG 회장이 누나 덕분에 돈 벼락을 맞았다. 박 회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이다.
3일 장 종료 후 공시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EG의 최대주주인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틀에 걸쳐 EG 주식 20만주를 처분했다. 약 74억 원어치다.
2만 원대에 머물던 화학업체 EG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이 발족되며 상승세를 탄 EG는 지난해 12월 21일에 3만 원을 돌파했고 열흘도 안 돼 4만1600원 선까지 올랐다.
그리고 주가가 정점을 찍었을 때 박 회장은 주식을 처분했다. 이로써 박 회장이 보유한 EG 주식은 215만323주로 줄었다. 약 800억원 규모다.
박 회장이 주식을 팔자마자 EG 주가는 급격히 떨어졌다. 박 회장의 주식 매각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4일, EG 주식은 전날보다 14.04% 떨어진 3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로 묶이면서 가격이 오른 주식은 이밖에도 많다. 박 전 대표가 저출산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에선 유아용품 업체들이 혜택을 입었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유아용품업체인 보령메디앙스는 가격제한폭인 14.88%(750원)까지 올랐다.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9일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9거래일만에 주가가 두 배로 뛰었다는 이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역시 유아용품업체인 아가방컴퍼니도 지난 3일까지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4일에는 전날보다 3.81% 올랐다. 하지만 '박근혜 테마주'가 투자자에게 꼭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유아용 속옷업체인 모아맘을 자회사로 거느린 큐앤에스가 이런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3일까지 상승세였으나 4일 하한가로 급락했다.
더욱 선명한 사례가 있다. 박 전 대표의 친동생이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된 EG가 바로 이런 사례다. 최근 '박근혜 테마주' 인기를 보고 이 회사 주식을 샀던 개미 투자자들은 박지만 회장의 주식 처분 이후 손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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